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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프로, 보청기 대신 사용 가능”

대만 연구팀 "기본형 보청기와 성능 비슷"
"보청기 기술표준 5가지 중 4가지 충족"

  • 기자명 전미영 기자
  • 입력 2022.11.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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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애플의 무선이어폰이 난청환자에게 보청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난청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만 연구팀의 실험에서 애플의 '에어팟 프로'는 기본형 보청기와 유사한 성능을 나타냈으며 보청기 기술표준 5가지 중 4가지 기준을 충족시켰다. 지난주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파퓰러사이언스가 보도했다. 

대만 재향군인종합병원의 옌푸 청 교수 연구팀은 경도~중도 난청환자 21명(평균연령 41세)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휴대폰의 마이크로 수집된 소리를 증폭시켜 에어팟으로 전달하는 '라이브 리슨'(Live Listen) 기능이 난청환자에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살폈다.  

실험은 조용한 환경과 시끄러운 환경을 구분해 실시했다.

기본형 보청기, 프리미엄 보청기, 에어팟 프로, 에어팟2를 낀 상태에서 청각기능검사인 ‘HINT(소음환경에서의 어음인지력 검사. Hearing in Noise Test)'를 진행했다. “전기요금이 최근 인상됐다”와 같은 짧은 문장을 읽어주고 들은 말을 그대로 반복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프리미엄 보청기의 성능이 가장 뛰어났고 이어 에어팟프로, 기본형 보청기, 에어팟2의 순이었다. 에어팟2는 보청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어떤 보조기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는 나았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소음의 위치에 따라 에어팟 프로의 성능에 차이가 있었다. 소음이 측면에서 날 때는 에어팟 프로가 프리미엄 보청기와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정면 소음 환경에서는 에어팟 프로, 에어팟2 모두 잘 들리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것이 에어팟 프로가 채용한 칩의 신호처리 알고리즘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애플이 앞으로 개발할 제품에서 이 알고리즘을 개선해주면 보청기능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니, 보스, 자브라 등에서도 유사한 이어폰을 개발하고 있다. 

난청이 있어도 보청기를 꺼리는 경우가 매우 많다. 미국에서는 난청환자의 75%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집계도 있다.

보청기는 △가격이 비싸고(한 쪽 기준 의료용 50만~600만원)  △배터리가 너무 작아 교체하기 불편하며 주기가 10일 정도로 짧고 △귓속 삽입형은 땀, 귀지 등에 의해 부식되기 쉽고 △귀걸이형은 난청이 표시가 난다는 이유로 기피한다.   

연구팀의 청 교수는 에어팟이 의료등급 보청기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성능 보청기를 필요로 하고 원하는 사람은 그것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집에서 가족들과 대화하는 수준이라면 에어팟 프로가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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