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자동차만을 생산, 판매하는 자동차 업체는 없어질 것 같다. 이미 자동차는 '달리는 컴퓨터'로 간주되고 있다.
르노는 이런 다음 개척 목표를 위해 구글과 손잡기로 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인데, 앞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차량에 최적화한 SW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오는 2026년 해당 SW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른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이다. 쉽게 보면 '달리는 스마트폰'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로 움직이다보니 업데이트도 용이하다. 파퓰러사이언스는 이를 두고 "기술과 자동차 간의 관계가 더욱 융화되고 있다"면서 "SDV는 더 많은 자동차들이 효율성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으면서 점점 더 많이 들리고 있는 용어"라고 전했다.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경우 올해 초 고객의 차량을 캠핑에 적합하도록 터치스크린을 건드려 '소프트 샌드 모드'(Soft Sand Mode)를 작동시킬 수 있게 했다. 모래 위에서도 부드럽게 달릴 수 있는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객이 기대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정교화하면서 자동차의 전기 아키텍처의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공유 IT 플랫폼, 지속적인 무선 업데이트 등 SDV를 위한 노력들은 구글과 협력해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전체 운영 모델을 클라우드로 전환해 민첩성, 수익성을 모두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은 구글과 협력, 르노가 고객의 운전 습관에 대한 데이터를 더 많이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회사들에게 중요한 지표인 잔존 가치와 유지율을 높이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것을 물리적 영역의 업데이트 이전에 디지털 방식으로 테스트하고 모니터링함으로써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르노만이 이런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건 아니다. 테슬라는 몇 년 동안 SW 중심 전략을 채택했고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모든 모델이 SDV가 될 것이란 목표를 세우고 있다.
르노는 "이런 움직임이 실제 사용량과 운전 행동을 기반으로 하는 보험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운전습관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