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지난 8월 첫 선을 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CyberOne)이 독특한 능력을 뽐냈다. 드러머로 변신한 것. 

12일(현지시간) IEEE 스펙트럼(IEEE Spectrum)이 공개한 유튜브 동영상에 따르면, 사이버원은 느리지만 적절하게 드럼을 연주하고 있다. 드럼 스틱을 함께 치고, 심벌즈를 두드리고, 발 페달을 밟는 것 등 드럼 세트를 정밀하게 움직이며 다뤘다. 

궁극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폼팩터(Form Factor) 기준은 인간이다. 드러머처럼 인간의 어떠한 역할에도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만큼 적응력이 뛰어나면서 인간이 설계한 세계를 탐색하는 것이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까지 넘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가장 간단한 기능을 하기 위해서도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드럼 연주와 같은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환경 내의 물체를 조작하거나 상호작용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복잡한 작업에 유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IT 매체 기즈모도는 "(인간이) 차고나 부모님의 지하실에서 수년간 연습을 하는 대신, 사이버원은 단순히 연주를 위한 디지털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파일을 통해 연주가 필요한 드럼 비트를 추출하고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사운드 파일은 어떻게 사이버원의 움직임으로 바뀔까. 

우선 드럼 위치 및 타격 속도 명령은 온라인으로 미세 조정된다. 그런 다음 이 비트들은 MIDI 파일을 통해 사이버원에 공급된다. 

MIDI 파일은 컴퓨터에 어떤 악기가 연주되었는지, 어떤 음이 연주되었는지, 얼마나 크고 얼마나 오래 연주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런 다음 로봇은 오프라인 모션 라이브러리를 사용, 정확한 계측기와 시간에 맞게 신중하게 동작을 수행하게 된다. 

중요한 건 드럼 키트의 어떤 부분을 칠 것이냐이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이 팔다리로 연주하는 동안 다른 부분을 건드리지 않고 충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으로 하지만 드럼을 연주하는 로봇은 훨씬 더 많이 사전에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또한 드럼 연주란 정말로 타이밍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드럼이나 심벌을 치는 것엔 완벽한 순서가 있어야 하고 매우 특정한 시간에 발생해야 한다. 

샤오미에 따르면, 사이버원은 인공지능(AI) 상호작용 알고리즘 뿐 아니라 '깊이 비전 모듈'(depth vision module)을 장착하고 있는데, 최대 21도의 움직임 자유도를 추가로 지원할 수 있으며 '인간의 움직임을 완전히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실시간 응답 속도를 갖추고 있다.  

샤오미 로보틱스 랩의 수석 하드웨어 엔지니어 제유 렌(Zeyu Ren)은 IEEE 스펙트럼에 "우리는 사이버원 2세대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동 및 조작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수준에서 더 많은 자유도를 추가하고, 자체 개발한 손재주를 통합하고, 더 많은 센서를 추가할 계획이며, 소프트웨어 수준에서는 이동 및 비전을 위한 더 강력한 제어 알고리즘이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