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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넘게 잔기침”..코로나 장기후유증 원인이 뭘까?

  • 기자명 전미영 기자
  • 입력 2022.12.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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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코로나19 감염 이후 장기 후유증(롱코비드, long covid)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병원을 전전하거나 자연치유만 기다리는 형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피로, 폐 문제, 브레인 포그 등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수백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초기에 나온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감염자의 약 30%가 롱코비드를 겪는다. 

롱코비드 증상은 대개 3개월쯤 뒤에는 사라진다. 하지만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3개월까지 증상이 해소되지 않는 사람 중 15%는 이후 9개월 이상 후유증이 지속된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여성과 남성의 차이, 지방세포의 영향, 헤르페스 바이러스와의 연관성 등 장기코로나와 관련된 최신 연구들을 소개했다.

◇여성이 더 위험한가?

다수 연구와 일상 사례들을 볼 때 여성이 남성보다 롱코비드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여기에는 생물학적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면역 전문가 사브라 클라인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등에 더 강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유발한 자가면역반응이 롱코비드를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여성은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높다. 

신체 구성에서 지방조직이 남성보다 더 많은 점도 불리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체내 지방 속으로 숨는 것으로 최신 연구들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클라인 교수는 생물학적 요인 외에 행동 요인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이 신체 변화에 남성보다 잘 적응하며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

비만은 중증 코로나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이 분명해 보인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규명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방 세포를 감염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의 지방조직 에서 바이러스와 감염 징후가 발견되었다. 다른 실험실 테스트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방 조직 내에서 재생산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지방이 ‘저장고’ 역할을 해 롱코비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텍사스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렙틴과 코로나19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렙틴은 신체의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염증을 촉진할 수 있는 호르몬이다. 

이들은 항체 주사로 렙틴 수치를 떨어트릴 수 있는지, 그 결과 코로나 및 롱코비드로 인한 염증을 억제할 수 있는지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연구팀은 “우리가 올바른 길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할 만한 예비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모노 바이러스

매우 흔한 바이러스인 엡스타인-바(Epstein-Barr, 통칭 모노) 바이러스도 롱코비드 유발 후보 중 하나다.   

모노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중 가장 흔한 종류다. 미국 인구의 약 90%가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개는 감염성 단핵증이나 감기 등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는 데 그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티모시 헨리치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의 모노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헨리치 연구팀은 롱코비드 환자, 특히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혈액 속에서 모노 바이러스를 재활성화시키는 면역 마커를 발견했다. 모든 롱코비드 환자에게서 이 마커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모노 바이러스가 증상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노 바이러스가 만성피로증후군을 유발한다고 믿는 과학자들도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롱코비드와 유사점이 많은데 이 역시 아직 입증되지 않은 가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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