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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에 헤어진 연인 이름 붙여...동물원의 특별한 기부 행사

미국 샌안토니오 동물원, 밸런타인 특별 행사 주최
기부금 내면 바퀴벌레, 채소, 쥐에 기부자가 원하는 이름 붙여 줘
바퀴벌레 등은 동물 먹이로, 행사 수익금은 야생동물 기금으로 사용

  • 기자명 신희승 기자
  • 입력 2023.02.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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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동물원은 매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특별한 기부 행사를 개최한다. [이미지 출처=샌안토니오 동물원]

미국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 동물원은 올해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동물원은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특별하지 않은 누군가’의 이름을 따서 바퀴벌레, 설치류, 채소에 지어 주는 상징적인 활동으로 기부도 하고 즐거움도 느끼세요.”라고 이 행사(Cry Me a Cockroach)를 홍보하고 있다.

샌안토니오 동물원은 이 모금 행사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텍사스와 전 세계 야생동물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쓴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일정한 금액을 기부 받고 바퀴벌레·쥐·채소에 기부자가 원하는 헤어진 연인·직장 상사·친구 등의 이름을 붙여 동물에게 급여한다. 비용은 채소 5달러(약 6000원), 바퀴벌레 10달러(약 1만 2000원), 생쥐 25달러(약 3만 원)이다.

행사 참여자들은 먹이 급여가 끝난 후 기부에 참여했음을 증명하는 디지털 밸런타인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이 카드에는 ‘특정 이름이 붙은’ 바퀴벌레·쥐·채소가 동물에게 먹혔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원한다면 이 카드를 ‘특정인’에게 보낼 수도 있다.

기부자가 원한다면 더 큰 금액을 기부하고 SNS 등에 자유롭게 공유할 권리가 있는 동영상도 받을 수 있다. 이 영상에는 이름을 붙인 먹이가 동물에게 먹히는 순간이 담긴다. 동물원은 이 영상을 전남편이나 헤어진 애인에게 보내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자유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150달러(약 18만 원)가 소요된다.

샌안토니오 동물원의 홍보 책임자인 사이클 페레즈에 따르면 작년 행사에서 미국 50개 주, 해외 30개 국가에서 8000개가 넘는 기부를 받았다. 그는 “현재까지 가장 많이 붙여진 이름은 ‘재크’, ‘레이’, ‘아담’이며 작년 기록을 경신할 만한 궤도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작년에 가장 많이 붙여진 이름은 ‘제이컵’과 ‘사라’였다.

동물원 측은 먹이로 사용되는 바퀴벌레와 쥐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샌안토니오 동물원이 지난 11월, 미국 최초의 국가적 동물보호 단체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복지 관행 인증 기관인 아메리칸 휴먼으로부터 다시 한 번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휴먼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먹이로 급여되는 곤충과 설치류를 포함한 모든 동물의 대우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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