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ChatGPT)가 보고서, 논문 작성에도 활용될 수 있음이 알려지면서 세계 대학들은 고민에 빠졌다. 챗GPT로 작성한 과제의 표절과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일 중국 신원왕에 따르면 홍콩 내 대학 중 챗GPT 금지령을 내린 것은 홍콩대가 처음이다.
허리런 홍콩대 부총장은 최근 내부 이메일을 통해 “대학 내 모든 수업·과제·평가에 챗GPT 또는 다른 AI 도구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학생이 사전에 해당 수업 담당 교수에게 서면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면 학교 측은 이를 표절로 취급하겠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담당 교수가 학생이 챗GPT 또는 다른 AI 도구를 사용했다고 의심하는 경우에는 해당 학생에게 추가 시험을 부과하거나 과제에 대해 논술할 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러한 챗GPT 금지 조치는 한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허 부총장은 “학기 중 매주 수업과 평가가 있어 갑자기 새로운 정책을 도입·적용하기가 어려워 이러한 단기적인 조치를 마련했다.”라면서 “대학은 AI 도구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교사와 학생을 초청해 논의하고 관련 세미나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 교육부는 지난 1월 초 모든 공립 고등학교에 챗GPT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고 시애틀 일부 공립고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미국의 여러 대학도 과제를 줄이고 자필 에세이와 구술 시험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챗GPT 사용을 피하려고 하고 있다. 호주의 대학들 역시 시험 형식을 변경하여 학생들의 AI 도구 사용을 막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명문대인 파리정치대학(시앙스 포)은 챗GPT를 포함한 모든 AI 도구 사용을 금지했으며 인도 벵갈루루의 RV대학도 챗GPT 사용 금지를 발표했다.
한편 챗GPT는 학생들이 챗GPT에게 과제를 대신 시키는 것이 “부적절하다.”라면서 학생들이 과제를 직접 수행하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