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BBC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및 사무실 기기에서 틱톡 앱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 직원들은 사무용 장비는 물론 개인 기기에서도 틱톡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EU 집행부가 사이버 보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집행위는 “데이터 보호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 중국 정부에 제공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0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미국 내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주 정부도 이에 가담하는 추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틱톡의 최고경영자(CEO)가 미 연방위원들을 만나 틱톡 사용 금지가 철회되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집행위의 근로자들은 계약직과 정규직을 포함하면 약 3만 2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늦어도 3월 15일까지 틱톡 앱을 제거해야 하며 집행위는 이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틱톡은 EU 집행위의 결정 틱톡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 대변인은 “잘못된 판단이고 근본적인 오해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되는 이번 결정에 실망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2022년 틱톡은 중국에 있는 일부 직원들이 유럽 사용자들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지난 1월 공무원들에게 비슷한 이유를 들어 틱톡 앱 사용 금지를 권고했고 영국은 외교특위 위원장인 알리샤 컨즈가 최근 사용자들에게 틱톡 앱 삭제를 권했다. 캐나다 프라이버시 위원회는 틱톡의 개인정보 보안 위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