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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 심장마비·뇌줄중에 영향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은 심장환자,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생률 2배 더 높아
심장 질환 없는 일반인에 대한 후속 연구 필요

  • 기자명 LAURA BAISAS & 신희승 기자
  • 입력 2023.03.03 11:30
  • 수정 2024.04.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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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대신해 쓰이는 인공 감미료 에리스리톨이 심장질환자의 심장마비 및 뇌졸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설탕을 대신해 쓰이는 인공 감미료 에리스리톨이 심장질환자의 심장마비 및 뇌졸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2월 27일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기 있는 인공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이 혈액 응고·심장마비·뇌졸중 및 사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뇨병과 같은 심장 질환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으면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위험성이 2배 높게 나타났다.

에리스리톨·아스파탐·사카린과 같은 기타 인공 감미료는 저칼로리·저탄수화물·‘케토(저탄수화물·고지방·중간량 단백질 섭취 등으로 체내 적절한 케톤 수치 유지를 위한 식단)’ 제품에서 흔히 설탕 대신 사용되는 성분이다. 당뇨병·대사증후군·비만 등의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설탕 또는 칼로리 섭취량을 관리하기 위한 대안으로 에리스리톨이 사용된 제품처럼 ‘무설탕’인 제품을 선택한다.

이러한 ‘자연적인’ 감미료는 인체 내에서 매우 적은 양으로 생성되기도 하고 과일과 채소에서도 만들어진다. 이러한 제품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인기가 높아졌다. 리서치 회사 닐슨아이큐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에리스리톨이 들어간 제품의 판매 성장률은 2년간 43% 증가했고 ‘자연 감미료’를 사용한 제품은 91% 성장했다.

러너 연구소의 심혈관 및 대사학과 학과장이자 클리블랜드 클리닉 예방심장학 공동 책임자인 스탠리 헤이젠 수석 저자는 ”에리스리톨과 같은 감미료는 최근 몇 년 동안 인기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더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심혈관 질환은 발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질병이며 심장 질환은 전 세계적인 주요 사망 원인이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미국과 유럽에서 심장 검사를 받은 4000여 명 이상의 사람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은 피험자는 심장마비·뇌졸중 또는 사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전임상 연구에서 에리스리톨이 혈전 형성을 촉진한다는 증거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것을 알아내기 위해 전혈 또는 분리된 혈소판에 에리스리톨을 첨가했을 때의 반응을 관찰했다. 혈소판은 출혈을 멈추고 혈전을 생성하기 위해 서로 뭉치는 세포 조각이다. 그 결과 에리스리톨이 혈소판의 활성화하고 혈전 형성을 더 쉽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헤이젠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위험성 차이는 보통 수준이 아니었다.“라면서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하위 25%에 비해 상위 25%인 경우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약 2배 더 높았다. 당뇨병과 같은 가장 강력한 심장 위험 요소와 비슷한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에리스리톨은 옥수수를 발효시켜 생산되며 설탕의 약 70% 정도의 단맛을 낸다. 섭취한 에리스리톨은 체내에서 제대로 대사되지 않고 혈류로 유입된다. 에리스리톨은 소변을 통해 자연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며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극소량의 에리스리톨을 생성하므로 식단을 통해 추가로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의 저자는 일반인에 대한 연구 결과를 확인하려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임상 관찰 연구는 인과 관계가 아닌 연관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점을 포함하여 연구의 몇 가지 한계점을 지적한다.

헤이젠은 ”우리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다량의 에리스리톨이 함유된 인공 감미료 음료를 섭취했을 때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며칠 동안 현저하게 상승했다. 이는 혈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수치보다 훨씬 높은 것이었다.“라면서 ”일반적으로 인공 감미료, 특히 에리스리톨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추가적인 안정성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논문명: The artificial sweetener erythritol and cardiovascular event risk)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글 LAURA BAISAS & 신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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