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UPDATED. 2024-04-28 07:20 (일)

본문영역

챗GPT 등장에 ‘해고 위기’ 놓인 음성 인식 비서들

나델라 MS CEO “잘 작동하는 음성 비서 없어”
시리 개발자 “챗GPT와 비교하면 멍청해 보여”

  • 기자명 문상덕 기자
  • 입력 2023.03.09 17:10
글씨크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음성 인식 비서 서비스를 혹평했다. [이미지 출처=AP/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음성 인식 비서 서비스를 혹평했다. [이미지 출처=AP/뉴시스]

*본 기사는 포춘코리아(Fortune Korea)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돌대가리(dumb as a rock).”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발행된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음성 인식 AI 챗봇(‘음성 비서’) 서비스를 혹평했다. 2011년 애플의 ‘시리(Siri)’를 시작으로 빅테크들은 음성 비서를 선보여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코타나(Cortana)’를 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6년 ‘봇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선언했던 나델라 CEO는 이제 음성 비서가 과장 광고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제 인정하는 것”이라며 그의 말을 전했다.

“한때는 음성 비서가 새로운 프론트엔드(사용자가 접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코타나,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시리 등은 잘 작동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3월 코타나 모바일 앱 지원을 중단했다.

시리의 공동 개발자인 아담 체이어(Adam Cheyer)도 음성 비서의 한계를 인정했다. 애플은 2010년 벤처기업이었던 시리를 인수했고, 1년 뒤 아이폰에 음성 비서를 도입했다. 그는 2016년 삼성전자 빅스비 개발에도 참여했다.

체이어는 FT의 같은 기사에서 “복잡한 명령을 이해하는 챗GPT와 비교할 때 기존의 음성 비서는 멍청해 보였다”며 “(그것들은) 자산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없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FT는 “알렉사가 때때로 부적절한 시간에 ‘알고 계셨습니까?’라는 말을 불쑥 내뱉으며 자신의 기능을 과시하려고 했던 노력은 사용자를 지치게 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아마존은 2019년까지 알렉사가 장착된 기기를 1억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사도 코타나와 같은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 음성 비서에 대한 회의론에 막대한 손실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확보한 아마존 내부 자료에 따르면, 알렉사 개발 등을 총괄하는 ‘월드와이드 디지털’ 부서는 지난해 1분기 30억 달러 영업손실을 냈다.

아마존은 또 지난 1월 1만8000명 이상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렉사를 비롯한 하드웨어 관련 부서가 주요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음성 비서 대신 챗GPT를 진짜 비서로 ‘채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엔 챗GPT 기반 언어 모델을 장착한 자사 검색엔진 ‘빙(Bing)’을 공개했다.

‘스냅챗(사회관계망서비스)’과 ‘인스타카트(식료품 배송)’, ‘쇼피파이(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은 이미 챗GPT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저작권자 © 파퓰러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만 안 본 뉴스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8
  • 팩스 : 02-6261-6150
  • 발행·편집인 : 김형섭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파퓰러사이언스
  • 등록번호 : 서울중 라 00673
  • 등록일 : 2000-01-06
  • 발행일 : 2017-11-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대표 : 이훈,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