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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두려워하기보다 어떻게 적응할지 생각하라"

아제이 아그라왈 등 로트만대 교수들 HBR 기고
"AI가 인간 능력 뛰어넘겠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새 일자리 창출할 수도"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12.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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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인공지능(AI)에 대한 공포, 다시 말해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공포는 지난 11월말 오픈AI가 출시한 챗GPT(ChatGPT)로 인해 더욱 커졌다. 

챗GPT는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란 진단을 가져올 만큼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단순히 인간이 명령어를 넣을 때 답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 시를 쓰거나 복잡한 질문에 대한 설명과 답변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학생들의 부정행위(시험문제를 보고 챗GPT가 생성한 답을 쓰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어려운 코딩 문제를 불과 몇 초만에 풀기도 했다.  

카피라이트 쓰기, 고객 서비스 문의에 답변하기, 뉴스 기사 작성, 법적 문서 작성과 같은 인간이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정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직업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AI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아 작업을 완료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작업, 워크플로우를 가진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이 태어날 수 있다는 긍정론도 나온다.

다만 AI의 잠재력을 진정으로 발휘하기 위해선 새롭고 다양한 종류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제이 아그라왈(Ajay Agrawal), 조슈아 갠즈(Joshua Gans), 아비 골드파브(Avi Goldfarb) 등 세 명의 캐나다 로트만경영대학원 교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문제는 AI가 더 많은 인지적 작업을 맡을 수 있도록 충분해지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는 노벨상(경제학)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이 지난해 내놨던 주장과 유사하다. 그는 "AI가 인간 지능을 큰 차이로 이길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사람들이 어떻게 적응하는지가 흥미로운 문제"라고 말했다. 

아그라왈 교수 등은 조정(adjustment)의 핵심은 노동 인구를 완전히 참여시키기 위해 우리의 경제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사람과 기계 간에 동일한 작업을 전환하지 않는 시스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들은 신간 <힘과 예측>(Power and Prediction: The Disruptive Economics of Artificial Intelligence)에 시스템 솔루션인 AI의 파괴적인 경제학은 워크플로우를 변경해 오래된 작업 방식을 방해하고 새로운 작업 방식을 생성한다고 썼다. 

한 예로 지도 서비스를 들었다. 지난 10여년 동안 인간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가는 길을 알기 위해 AI를 쓰게 됐다. 도로 폐쇄나 현재 교통 상황, 통행료 등에 대한 운전자의 선호도를 고려하지만 운전 행위가 근본적으로 바뀌진 않았다는 것.

바뀐 것은 택시 산업이었다. 택시 운전사들은 AI 기반의 도구를 통해 더 효율적인 경로를 찾을 수 있고, 휴대전화와 결합해 효율적인 배차를 받을 수도 있게 됐다. 

그리고 우버와 리프트는 배차나 방향 정도에 그치지 않고 AI로 완전히 새로운 차량 호송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5년 전만 해도 미국에는 약 20만명의 전문 택시 및 리무진 운전자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버를 위해 운전하는 사람들의 수는 10배가 넘는다(미국에서 약 350만명).

또 이렇게 훨씬 더 많은 인력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보안, 위치 추적, 가격 책정, 파견 및 서비스에 대한 추가적인 혁신이 필요했고 이는 전체 시스템의 변환을 불가피하게 가져왔다. 

역시 AI는 읽고 쓰기, 정확한 단락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작업을 대신할 수 있게 될 수 있다. 이는 수백만명의 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잘 쓸 수 있게 해준다. 다만 문법과 수사학의 규칙을 분석하는 능력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은 이 경쟁에서 밀려나 고통받을 수 있다. 

저자들은 "AI 지도가 택시 서비스를 개선하고 우버를 만든 것처럼 AI 글쓰기도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면서 "이런 대규모 언어 모델의 시스템 솔루션이 어떻게 나타날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지는 모르지만 거의 모든 사람에게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은 누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러한 AI의 최근 발전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고난과 경제적 고통을 갖도록 하며 '조정 비용'을 치르게 되겠지만 "지니(램프의 요정)는 램프 안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의 전진은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사회에 이익을 주기 위해 새로운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도구(AI)로 어떤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를 질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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