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에 일부 시설 외 실내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전환되었고 오는 20일에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하지만 마스크가 막아주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만이 아니다.
다른 장기에 비해 크고 가벼운 폐는 갈비뼈 안쪽에 위치한다. 사람은 폐 호흡을 통해 산소를 들이마시고 내뱉는데 그 양은 성인 기준으로 하루 약 1만 리터 이상이다. 이 많은 산소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 사람은 음식물에서 영양소를 얻는데 이 영양소는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때 이산화탄소도 함께 만들어진다. 폐는 산소를 공급하고 몸 속에 쌓이는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는 20일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날이 풀리면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봄철에는 폐 건강에 위협이 되는 요소가 많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폐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특히 미세먼지에는 황산염·질산염·기타 금속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다. 이 미세 물질들은 폐 깊숙이 침투해 단기간에 폐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장시간 노출 시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폐기종,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의 원인이 된다. 비염·결막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과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늘어나면 독감도 다시금 유행할 수 있다. 이미 새 학기가 시작된 후 독감 환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 의료계는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 없이 교실에서 새 학기를 맞았다는 점을 들었다.
시민들 사이에서 지난 3년여 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기 감염병 발병률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널리 퍼지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에도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날이 따뜻해지고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폐 건강을 위해서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 외출을 삼가고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세균·바이러스가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손을 자주 씻고 외출 후 샤워로 미세먼지를 씻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셔 호흡기가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폐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