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붉은여우가 최근 강원 정선군에서 폐사체로 발견됐다. 폐사 원인은 폐부종 등 호흡기 계통 문제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24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토종여우 복원 사업을 통해 2021년 12월에 방생된 붉은여우 수컷이 소백산 인근에서 폐사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여우는 소백산에 방생된 후 강원 영월과 충북 충주 등지에서 활동하다가 2022년 5월 소백산에서 약 400km 떨어진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서 목격되었다.
여우가 서식했던 달맞이고개는 산책로와 가깝지만 경사가 급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웠고 먹이가 되는 쥐, 고양이 사료 등이 풍부해 오랫동안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여우가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쉽고 로드킬의 위험이 있어 안전 확보를 위해 국립공원공단이 수차례 포획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후에도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했으나 2022년 9월쯤부터 여우의 위치발신기 배터리가 소진되어 추적에 난항을 겪었다.
국립공원공단은 여우가 소백산에서 부산까지 이동했던 경로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올해 3월 7일 달맞이고개에서 약 323km 떨어진 강원도 정선에서 여우의 폐사체를 발견했다.
국립공원공단은 폐사체 발견 후 발견 지점 주변의 위협요인을 조사하고 폐사체를 부검했다. 최종 결과는 3월 23일에 나왔으며 여우에게서 농약 중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폐부종 등 호흡기 계통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에 따르면 여우는 기존 서식지에서 벗어나 먼 거리를 이동하고 산지, 농촌, 도심 등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는 생태적 특징을 가진다. 그는 여우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동물이 아니지만 여우를 발견하면 즉시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중부보전센터(054-637-9120)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