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를 마시는 것이 하루 운동량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신 날에 마시지 않은 날보다 1000보 더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심장학과 그레고리 M. 마커스 교수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가 신체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평균 연령 39세의 건강한 남녀 100명을 모집하여 심전도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심전도 장치, 손목에 착용하는 가속도계, 연속 혈당 측정기를 착용하도록 했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실험 참가자들의 지리적 위치 데이터를 수집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14일 동안 이틀 단위로 구성된 커피 섭취에 대한 지시를 받았다. 하루는 커피를 마시고 하루는 마시지 않도록 하거나 이틀 모두 마시거나 혹은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매일 연구원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받고 지시에 따라 행동다.
그 결과 커피를 섭취하면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을 때보다 하루 심실조기수축이 더 많이 일어나고 밤에 수면 시간이 짧아지지만 걸음 수는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루 심실조기수축은 카페인 섭취 시 58, 비섭취 시 53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수면 시간은 하루 35분 정도 감소했다.
걸음 수는 카페인 섭취 시 평균적으로 하루 1000보 늘어났으며 커피를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600보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면 혈액 순환이 개선되고 심혈관 질환 예방, 스트레스 완화, 면역기능 및 호흡기 기능 증진, 허리와 다리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커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커피를 마신 날 사람들이 더 많이 움직이고 1000보를 더 걸은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라면서 “커피 섭취 후 더 많은 에너지와 동기를 갖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표본 수가 적고 맹검(임상 시험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노출된 독립 변인의 수준을 모르도록 통제하는 연구 방법)이 아니었으며 카페인 섭취 이외에 다른 변인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건강하고 비교적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일반화하기가 어렵다.
이 연구는 23일(현지시간) 국제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논문명: Acute Effects of Coffee Consumption on Health among Ambulatory Adul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