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새로운 화성 암석 표본을 채취했다. 이 암석 표본은 화성 생명체와 기후 분석 등에 이용될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나사는 제제로 크레이터 탐사 임무에 투입된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해당 임무에서 첫 번째 암석 표본을 채취했다고 전했다. 퍼서비어런스의 화성 탐사 임무 핵심 목표는 고대 미생물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기 위해 표본을 수집하는 것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제제로 크레이터의 삼각주 상단을 탐사하며 총 19개의 표본과 3개의 증거용 튜브를 수집했다. 그리고 나사와 유럽우주국(ESA)이 협력하는 화성 표본 반환 임무의 일환으로 10개 튜브를 화성 표면에 예비 저장용으로 보관했다. 이 표본들은 연구자들이 ‘베레아’라고 부르는 암석에서 채취한 것으로 부서진 암석과 먼지 등이 포함되어 있어 화성의 토양과 대기 연구에 도움이 된다.
베레아는 고대 화성의 강이 하류로 운반한 퇴적물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베레아 표본에는 제제로 크레이터에서 멀리 떨어진 강 상류 지역의 물질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퍼서비어런스 임무 부책임 과학자인 케이티 스택 모건에 따르면 베레아 암석에는 화석화된 생명체를 잘 보존할 수 있는 탄산염이 풍부하여 생체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또한 탄산염은 액체 상태의 물에서 화학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형성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베레아 표본이 원시 화성 기후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되기를 기대한다. 호수나 강이 존재하며 물이 풍부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원시 화성의 기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 과학자인 칼테크의 켄 팔리는 “퍼서비어런스의 기동성 덕분에 비교적 평평한 제제로 크레이터 바닥에서 화성암 샘플을 수집한 후 삼각주 바닥으로 이동해 마른 강 바닥에서 세밀한 퇴적암 표본을 채취할 수 있었다. 이제는 강에 퇴적된 거친 입자의 퇴적암을 발견하고 표본을 수집 중이다.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서 수집한 표본을 통해 수십억 년 전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사와 ESA의 차기 임무를 통해 화성 표본이 지구에 도착하면 과학자들은 지구의 고성능 실험 장비로 표본을 분석해 고대 미생물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화성 표면과 내부를 형성한 물의 순환에 대해 연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