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해저 8336m에 사는 심해어가 발견됐다. 이 물고기는 이전 기록인 마리아나 해구 8178m보다 158m 더 깊은 곳에서 발견돼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닷속에서 발견된 어류로 기록됐다.
민더루-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심해 연구센터의 설립자이자 이번 탐험의 수석 과학자인 앨런 제이미슨 교수가 이끄는 호주·일본 공동 연구팀은 일본 남쪽의 이즈-오가사와라 해구 깊이 8336m 지점에서 슈돌리파리스(꼼치속)의 미기록종 심해어를 포착했다.
이전까지 물고기를 발견한 가장 깊은 곳은 2017년 마리아나 해구의 해저 8178m였다. 제이미슨 교수는 “우리는 15년 넘게 이 심해어를 연구했지만 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최대 수심은 정말 놀랍다.”라고 말했다.
심해 꼼치의 몸은 젤리처럼 말랑하기 때문에 수심 8000m 이상의 압력을 견딜 수 있다. 또 심해에는 먹이가 되는 초소형 갑각류가 풍부해 사냥하기에도 좋다.
연구팀은 이 꼼치를 포획하지 못했지만 며칠 후 8022m 깊이에서 슈돌리파리스 벨예비(Pseudoliparis belyaevi) 두 마리를 잡았다. 이는 수심 8000m 이상에서 포획된 최초의 물고기다. 이전까지는 2008년 수심 7703m가 최고 기록이었다.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와 일본 공동 연구팀이 8000m 이상 깊이의 심해에서 꼼치속의 물고기를 발견했다. [영상 출처=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연구팀은 “마리아나 해구 같은 다른 해구에서는 수심 8000m 이상 깊이 내려갈수록 발견되는 개체 수가 적어지지만 일본 해구에서는 물고기가 개체 수가 많고 다소 활기찬 편이다.”라고 전했다.
제이미슨 교수는 “이번 탐사의 중요한 점은 꼼치가 8336m 해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곳에 물고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사실 이번 탐사 전까지는 이 해구에서 물고기를 한 마리도 발견하거나 포획한 적이 없었지만 우리는 물고기가 여기에 있을 것이며 어종이 꼼치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