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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좀 꺼주세요, 해안 도시 산호초가 살아남기 위한 부탁

인공조명, 해안가 산호초 번식 시기 앞당겨 생태계 교란
빛 공해로 산호 개체수 증가에 어려움 겪어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5.16 18:28
  • 수정 2024.04.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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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한때 햇빛은 사람의 활동 주기를 지배했습니다. 해가 뜨면 일어났고 해가 지면 잠이 들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잠시 햇빛이 없다고 큰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전기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불을 밝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밤에도 도시는 빛나며 사람들은 낮처럼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야경에도 부작용이 있습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에서 빛 공해를 지적했습니다. 해의 주기에 맞춰 생활하는 많은 자연 생물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조명 수가 늘어나면서 공해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별빛을 가려 바다거북이 알을 낳을 때 곤경에 빠지거나 산호초의 생활 주기를 어지럽히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토마스 데이비스 플리머스 대학교 생태학자는 "산호는 바다의 건강에 중요하지만, 인간으로 인해 점점 더 훼손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해양의 변화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해안가 도시 개발도 산호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여준다"고 밝혔다. 

산호는 달의 주기에 따라 번식합니다. 일 년 중 몇몇 밤, 산호가 산란하는 시기에 수백 개 알이 방출됩니다. 이런 날은 훼손된 산호초 지대를 회복하는 데 중요합니다.

다국적 연구진들은 산호 산란을 관찰한 자료와 빛 공해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야간 인공조명(ALAN)에 노출된 산호초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산란시기가 보름달이 뜨는 날짜에 가깝다고 전했습니다. 약 1~3일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만약 산호 군이 서로 다른 날짜에 산란한다면 알이 살아남아 새로운 성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산호 백화 현상으로 죽어서 수가 적어진 산호 개체수를 다시 늘리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2021년 동안 빛 공해가 강한 해양 지역을 분석했습니다. 조사 결과 수심 3.2 피트에 해당하는 700만 제곱마일 연안 바다가 인공조명의 영향권에 있었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논문의 공동 저자인 팀 스미스 플리머스 해양연구소 연구원은 "연구는 해양 생태계와 산호초를 위협하는 인공광 공해의 심각성을 강조한다"며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여러 여파는 이제 발견해 계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지식을 지난 23년 동안 전 세계에서 2135건의 산호 산란을 관찰한 자료에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빛 공해가 보름달이 뜬 다음 날 밤 일몰과 일출 사이에 번식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해안 지역 중에서 특히 중동 홍해와 페르시아만 산호초가 인공광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안선을 활발하게 개발한 지역들입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 오렌 레비 이스라엘 바일란 대학교 연구원은 "걸프만의 에일랏 아카바의 산호들은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하고 고온을 잘 견딥니다"며 "그러나 달 주기에 따른 산호초 번식이 교란되면 새로운 산호가 감소하고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공해를 줄이려면 빛을 약하게 하면 된다. 해안가 지역에서 불필요한 야간 조명을 제거하는 방법이 한 가지 대안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흰색 조명 대신 강도가 약한 적색 빛으로 전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레비는 "빛 공해를 제한하는 조치로 중요한 산호 서식지를 보호하고 해양의 미래를 보존할 수 있다"며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건강하고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책임이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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