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로 밀려와 환경을 오염시키는 해양 쓰레기 중 독특한 것을 판매한 수익금이 해양 동물 구조와 보호에 쓰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대학 해양연구소의 미션-아란시스 국립 하구 연구 보호 구역의 소장이자 연구원인 제이스 터널이 홀로 떨어진 바다거북을 구조하기 위해 텍사스주 걸프만의 머스탱 섬을 수색하던 중 해양 쓰레기를 보고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매년 텍사스 해안에 떠밀려 오는 해양 쓰레기는 500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 쓰레기는 바다거북과 같은 해양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해 생존과 번식을 어렵게 한다. 특히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봉투는 바다거북이 좋아하는 먹이인 해파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섭취하고 위장장애를 겪거나 폐사하는 거북이 늘고 있다.
터널 소장이 발견한 해양 쓰레기 중에는 따개비가 덕지덕지 붙은 흙투성이 아기 인형과 꼬리 부분이 절단된 인어 조각상, 의족, 미개봉 상태의 와인과 중국 맥주, 훼손된 옛 성경책도 있었다.
터널 소장은 텍사스 지역 매체인 휴스턴크로니클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색 중에 흥미로운 물건을 발견하면 바다거북 보호 기금을 위한 경매품으로 내놓기 위해 가져오곤 합니다.”라고 말했다.
바다거북 보호 기금을 위한 경매의 명칭은 ‘토니의 쓰레기를 보물로(Tony's Trash to Treasure)‘이다. 이번 행사는 오는 20일 해변 마을로 유명한 포트 애런사스에서 열린다. 경매 수익금은 모두 해양 동물의 야생 복귀를 돕는 아모스 재활치료센터에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