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옛소련연방 이후 47년 만의 달 탐사선 루나(Luna)-25 발사를 8월로 연기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 시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가 “7월 13일로 예정했던 루나-25 발사를 8월로 연기한다.”라고 발표했다.
루나 탐사선은 옛소련연방의 루나 계획에 사용된 탐사선들로 미국과의 우주 경쟁 시절을 보내며 유명해졌다. 1976년 마지막으로 발사된 루나-24는 170g의 달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왔다.
러시아는 옛소련연방 루나 계획과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달 탐사선의 이름을 루나 글로브에서 루나-25로 변경했다. 루나-25는 현대 러시아의 첫 달 탐사선으로 만약 달 보구슬라브스키 분화구 연착륙에 성공하면 러시아는 자국의 착륙 기술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된다.
루나-25의 주요 임무는 달 남극 지역 연구이며 토양 샘플도 채취할 예정이다.
로스코스모스는 “루나-25는 현재 지상 시험의 마지막 단계를 거치고 있다.”라면서 “임무의 핵심 단계인 달 표면 연착륙에 대한 통계적 시뮬레이션이 거의 완료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덧붙였다.
루나-25는 극동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소유즈-2.1b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발사는 당초 지난해 9월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로스코스모스가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우주선에 설치했다고 밝혔던 우주선의 도플러 속도와 거리 장치 결함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한편 로스코스모스는 2024년 달 궤도선 루나-26, 2025년 달 남극 탐사선 루나-27, 2027년 루나-28을 차례로 발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