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달탐사선 다누리호가 우주 상공 어디에 있는지 국민 누구나 언제든 실시간으로 위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일 항행을 시작한 다누리는 현재 계획한 궤적대로 순항하고 있으며 오는 12월31일 목표로 한 임무궤도에 안착한다면 내년부터 달착륙선 후보지 물색 등 달탐사 임무를 1년간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항우연은 지난 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다누리 현위치, 속력, 지구로부터의 거리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일 오후 5시 기준 다누리는 지구로부터 약 113만km 떨어진 곳에서 0.3km/s의 속도로 비행하고 하는 것으로 체크됐다.
이렇게 다누리의 긴 우주 여정을 빈틈없이 관제할 수 있는 것은 미국 골드스톤, 스페인 마드리드, 호주 캔버라에 있는 심우주네트워크와 경기도 여주에 있는 심우주안테나를 통해 24시간 다누리와 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누리 비행에는 항우연 인력 40여명, 민간업체까지 포함하면 70여명이 관리하고 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달로 향한 다누리는 약 4.5개월 동안의 항행을 거쳐 약 600만km를 비행해 오는 12월 17일 달 궤도에 진입한 이후 같은 달 31일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km에 안착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달까지 가기 위해 선택한 항로는 '탄도형 달 전이'(BLT) 궤적이다.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달을 향한 직선거리(38만4000㎞ · 대략 3일 소요) 대신 태양, 지구 등의 중력이 균형점을 이뤄 무중력에 가까운 라그랑주 포인트 L1(150만㎞)까지 간 뒤 속도를 줄여 태양 쪽에서 달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이후 달 중력에 잡혀 목표 궤도에 진입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BLT 궤적을 성공적으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최대 9번의 '궤적 수정 기동'을 해야 한다. 궤적 수정 기동은 다누리가 예정된 궤적을 이탈하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 비행 방향을 조정하는 것을 지칭한다.
첫 번째 궤적 수동 기동은 지난 7일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2차는 12일로 예정됐으나 수행되지 않았다. 1차 기동이 잘 되고 다누리가 설계한 궤적대로 잘 가고 있어서 2차 수동 기동은 하지 않았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다누리는 달 임무궤도에 안착하면 내년부터 하루 12회 공전하며 1년간(2023년 1~12월)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항우연) ▲광시야 편광 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섀도캠 등 3종의 카메라와 ▲자기장 측정기(경희대) ▲감마선 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2종의 측정 장비로 최대한 달의 얼굴과 속살을 탐색하는 임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2030년대 초 달착륙선을 보내기 위한 착륙 후보지를 물색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또 실린 우주인터넷(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달 궤도에서 우주인터넷을 검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