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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위험 세계유산' 등재되나

IUCN-UNESCO 공동 보고서 발표
온난화로 인한 표백 현상 심각...내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11.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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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네스코 보고서
출처=유네스코 보고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에 대한 임무를 수행한 과학자들이 유네스코(UNESCO)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 Great Barrier Reef)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발표한 최종 임무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기후위기로 인해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구하기 위한 조치가 긴급하게 취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호주 북동쪽 해안에 있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길이가 2300킬로미터(km)에 이르며 우주에서도 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 1981년부터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돼 있다. 

두 단체는 지난 3월 10일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방문했고, 이날 보고서를 발표했다.

방문 당시에도 유네스코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위험해 처해 있다"고 처음 권고했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즉각 "호주는 전 세계에서 산호초를 가장 잘 관리하고 있는 나라"라며 반발했다. 

보고서는 6개월 지연된 끝에 발표됐다. 당초 5월 러시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전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연기됐다. 

유네스코는 무분별한 개발이나 전쟁ㆍ자연재해ㆍ기상 이변 등으로 파괴될 위험이 있는 유산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분류하고 특별관리한다. 유산을 복원하는 것을 지원하고 보존 상태가 나아지면 목록에서 해제한다. 

보고서는 "호주 경제에 부담을 주는 더 극단적인 기상 상태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이 자산(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이 중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 기준을 충족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궁극적으로 암초를 보호하기 위한 재정 자원 확대 등을 권고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온실가스 증가로 산호의 장기적인 생존에는 이미 의문이 제기돼 왔다. 바다의 온난화, 산성화는 광범위한 산호 표백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과학자들은 이런 이유로 1950년 이래 세계적인 산호의 서식 범위가 절반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앞으로 20년 안에 전 세계 살아있는 산호의 약 70~90%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출처=호주 해양보호협회(The Australian Marine Conservation Society)
출처=호주 해양보호협회(The Australian Marine Conservation Society)

특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2015년 이후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로 인해 높아진 바다 온도로 큰 표백 현상을 겪고 있다. 표백은 스트레스를 받은 산호가 먹이를 빼앗길 때 발생한다.

상황이 악화되면 산호는 굶어 죽을 수 있고, 탄산염 골격이 드러나면서 하얗게 변한다. 이번 점검에서 과학자들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열 스트레스 때문에 여섯 번째 대규모 표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디 루머(Jodie Rummer) 제임스쿡 대학 해양생물학과 부교수는 CNN에 "가장 튼튼한 산호도 회복에 10년이 걸린다"면서 "연속적으로 표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폭염도 계속되고 있어 산호들은 이런 새로운 조건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공식 분류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은 내년 세계유산위원회에 의해 내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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