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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재생에너지·원자력, 향후 3년간 새 전력 수요의 90% 충당”

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전망 밝혀
“전력 부문의 탄소 배출에서 전환점 다가섰단 뜻”

  • 기자명 문상덕 기자
  • 입력 2023.02.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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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EA 각료급 이사회 회의에서 파티 비롤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AP/뉴시스]
지난해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EA 각료급 이사회 회의에서 파티 비롤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AP/뉴시스]

*본 기사는 포춘코리아(FORTUNE KOREA)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러시아의 도발은 악몽이었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 안보를 명분 삼아 탄소 배출량 목표를 대폭 후퇴시킬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와 다르게, 2025년까지 전 세계 전력 소비량에서 저탄소 에너지원의 비중이 크게 늘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Electricity Market Report 2023’)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과 원자력 발전이 2025년까지 새로운 전력 수요의 90%를 충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전력 소비량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포함한 청정 에너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9%에서 2025년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원자력은 2025년까지 매년 약 4%씩 발전량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는 점차 비중이 줄어든다.

파티 비롤(Faith Birol) IEA 사무총장은 이날 보고서를 내면서 "향후 3년간 늘어날 세계 전력 수요는 현재 일본 전력 소비량의 두 배가 될 것”이라며 “좋은 소식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추가 수요를 감당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전력 부문의 탄소 배출에서 전환점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날 거란 걱정이 기우는 아니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통제하면서, EU 국가들은 석탄 화력 발전소 가동을 잇따라 재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유럽의 석탄 수요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3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으로 각국의 에너지 전환 계획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기후변화 목표는 “생존의 문제”라고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을 웃도는 겨울 기온 덕분에 유럽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원의 공급을 외부에 의존하는 정책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은 결과, EU는 2027년까지 5년간 2100억 유로(약 284조3400억원)를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지난해 5월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하면서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에 10년간 369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 전환에 미칠 결과를 두고 긍정적인 흐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결과, 에너지 정책과 시장이 당분간뿐만 아니라 영구적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에너지 아웃라이어들

중국 난징시에 위치한 석탄 화력 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증기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 출처=AP/뉴시스]

다만 여전히 화석연료에 크게 기대는 나라도 있다. 문제는 이들 나라가 빠르게 경제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IEA에 따르면, 아시아는 2025년 세계 전력 수요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중 70% 이상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나오게 된다. 세 지역 모두 에너지 전환 노력에 있어 유럽과 북미 지역에 뒤쳐져 있다.

단적으로 중국은 2025년 전 세계 전력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인도, 미국의 전력 수요를 합친 것보다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나머지 국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재생에너지를 생산했지만, 석탄과 가스 수요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에너지 안보를 위해 2025년까지 석탄 생산량을 늘리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서방의 석탄과 가스 수요 감소는 아시아와 중동에서의 증가로 상쇄될 전망이다. 지난해 반등한 중국에서의 에너지 수요가 앞으로의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IEA는 전망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전 세계 석탄 화력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곳의 경제발전 가능성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핵심 요소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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