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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에도 20세보다 쌩쌩한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

노스웨스턴대 연구팀 "슈퍼 에이저들은 슈퍼 뉴런 갖고 태어나 유지"
"슈퍼 에이저들에겐 알츠하이머 유발 타우 탱글도 없어"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10.06 09:57
  • 수정 2022.10.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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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웨스턴대 연구팀. 출처=파퓰러사이언스
노스웨스턴대 연구팀. 출처=파퓰러사이언스

80세 이상이면서도 특별한 기억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뇌 일부분에 상당히 큰 신경 세포, 이른바 '슈퍼 뉴런'(super neuron)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뇌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The Journal of Neuroscience)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진은 80세가 지나도 강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을 '슈퍼 에이저'(super-agers)라 칭했고, 이들은 평균적으로 20~30살 어린 사람들의 뉴런보다 더 큰 뉴런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선 기억을 담당하는 내후각피질(entorhinal cortex)에 있는 뉴런들이 평균에 비해 현저하게 컸다. 

논문 저자인 노스웨스턴 대학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과 타마르 게펜(Tamar D. Gefen) 교수는 "초고령자들이 어린 사람들에 비해 더 큰 뉴런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런 큰 세포들이 태어날 때부터 존재했고, 그들의 일생동안 구조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슈퍼 에이저들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타우(tau) 단백질이 응집(plague)해 형성되는 타우 탱글(tau tangle)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타우 단백질은 건강한 세포에선 세포에 형태를 부여하고 영양분 수송을 돕는 미세소관(microtubules)을 결합하고 안정화시킨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서 타우 단백질은 미세소관에서 분리, 다른 타우 분자에 달라붙어 결국 수송 시스템을 차단하고 세포를 죽게 만드는 엉킴을 형성한다. 결과적으로 뉴런 간 의사소통은 약화된다.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단백질이 뭉쳐서 만들어지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라는 단백질, 그리고 타우 단백질이 응집해 형성되는 타우 탱글을 지목하고 연구가 이뤄져 왔다. 세계적인 제약사도 아밀로이드 플라크에 주목해 임상 3상까지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따라 최근엔 타우 단백질과 타우 탱글에 대한 관심이 더 늘어나고 있다. 

게펜 교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알츠하이머에 저항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선 슈퍼 에이저들의 뇌를 사후 면밀히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선 6명의 슈퍼 에이저, 7명의 평균적인 인지를 가진 노인들, 6명의 젊은 사람들, 그리고 5명의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의 뇌를 관찰, 연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우리는 알츠하이머에서 내후각피질의 신경 수축이 특징적인 지표로 보인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추가 연구에서 이런 세포들이 회복력을 갖도록 하는 화학적, 대사적, 유전적 특징을 평가하려 한다"고 밝혔다. 

파퓰러사이언스는 다음 질문은 "왜, 어떤 사람들은 이런 슈퍼 뉴런을 갖고 있는지,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지"가 될 것이며 이에 대한 답을 찾고 이해하는 것은 언젠가 과학자들이 사람의 뇌가 인지 회복력을 유지하는 치료법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의 제임스 지오르다노 신경학과 생화학 교수는 파퓰러사이언스에 "이런 연구를 통해 나이로 인해 인지가 쇠퇴할 위험에 있는 개인을 식별해낼 수 있고, 동시에 죽기 전까지 인지적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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