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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Elon Musk)에 의해 축출된 테슬라 공동창업자가 자율주행 기능에 대해 도로에 '너무 미숙하다(way too immature)'고 말했다.

미 포춘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를 공동 설립한 마틴 에버하드(Martin Eberhard)는 자율 주행을 완벽하게 신뢰하지 않으며, 머스크가 지나치게 자율주행에 집착한다고 우려한다.

그는 지난 2007년 머스크에 의해 축출되기 전 테슬라를 이끌며 '미스터(Mr.) 테슬라'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는 현지시간 18일 인사이더(Insider)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은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테슬라 차량 36만대 이상에 대해 '명백한 충돌 위험'을 이유로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서비스 센터 대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된다는 이유로 '리콜'이라는 단어를 문제삼고 있다.

에버하드는 테슬라의 초창기에 대해 "당시에는 자동차를 작동시키느라 바빴고 그것(자율주행)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자율주행은 이후의 문제였고, 우리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달리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능을 우선시 한다. 그는 지난해 여름 유튜브 채널 '테슬라 오너스 실리콘밸리(Tesla Owners Silicon Valley)'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기술은 결국 '많은 돈을 쓰느냐, 안쓰느냐'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FSD 모드가 자동차 제조업체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테슬라를 충분히 매력적으로 만드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버하드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우리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EVs(전기차)에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 테슬라에 적용된 '안전지향 시스템(safety-oriented systems)'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FSD 기능은 테슬라가 자동으로 주차, 고속도로 진입, 차선 변경, 신호등에서 정지할 수 있도록 하지만, 운전자도 이를 모니터링하도록 하고 있다.

에버하드는 "해당 기술이 도로에 놓이기에는 너무 미숙하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신중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버그가 많은 소프트웨어를 도로에 출시하려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FSD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는 에버하드만 내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 기술 CEO인 댄 오도우(Dan O'Dowd)는 테슬라의 FSD에 대한 경고를 담은 슈퍼볼 광고에 6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그는 "나는 시장에서 가장 나쁘고 가장 무능하게 설계, 개발 및 테스트된 자동차 제품을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트윗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8월 FSD 모드에서 테슬라가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비디오에 대해 오도우와 그의 그룹 돈 프로젝트(Dawn Project)를 법적 조치로 위협했다. 테슬라 측은 "심각하게 기만적이고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소송 및 규제 조사에 직면해 있으며, 지난달 회사 엔지니어의 증언에 따르면 테슬라의 FSD 모드에 대한 2016년 비디오 데모가 검증대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춘은 테슬라 측에 연락했지만 즉각적인 응답을 받지 못했다.

에버하드는 자동차를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에게는 아이폰(iPhone)이 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마다 거기에는 버그가 있었다"며 "그런 종류의 버그는 성가신 수준이지만, 자동차 브레이크나 스티어링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면 당신을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