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정상 임무 운영에 착수한 다누리가 달 뒷면을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을 지구로 보냈다. 국내 최초로 달 뒷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12일 다누리가 촬영한 달 뒷면의 고해상도 영상을 공개했다.
다누리는 3월 22일 달 뒷면의 거대한 크레이터 지형인 치올콥스키 크레이터 지역을 촬영하고 24일에는 슈뢰딩거 계곡 지역과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지역을 촬영했다. 슈뢰딩거 계곡은 작은 운석 무리가 줄지어 동시에 충돌해 생성된 긴 계곡 형태의 지형이다.
다누리 관계자는 “이번에 촬영한 사진은 국내 최초로 달 뒷면을 촬영한 것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다누리가 달 궤도를 1000번 공전한 날(3월 24일) 촬영된 것이어서 더 특별하다.”라고 전했다. 다누리의 임무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로 기간 중 달 상공 100km 임무 궤도를 하루 12회 공전하며 달 관측 및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에는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탑재되어 달 지표면의 크레이터와 내부 지형의 자세한 형상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이러한 고해상도 영상은 추후 달 지표의 구성 성분이나 지형의 형성 과정 등을 연구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과 함께 광시야편광카메라 촬영 영상도 공개했다. 다누리는 광시야편광카메라로 작은 원형 그릇 모양의 달 충돌 분화구인 비흐만 크레이터 지역을 촬영했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태양빛이 물체 표면에 닿았을 때 물체의 성분 등에 따라 특정한 방향으로 반사가 잘 되는 성질을 이용한다. 따라서 편광 필터를 바꿔 가며 같은 지역을 반복해 촬영하면 그 지역의 표토 입자 크기와 조성에 따라 서로 다른 사진을 얻게 된다. 편광된 빛의 세기와 각도 등을 분석하면 빛을 반사 시킨 물체의 특성을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촬영 영상에서는 파장과 편광 필터 변화에 따라 밝기가 뚜렷하게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향후 달 표면 입자와 조성 분포 연구를 위한 역량이 확보되었음을 의미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광시야편광카메라 관측자료는 내년 1월경 세계 최초의 달 전면 편광지도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자기장측정기의 자기장 분석자료와 감마선분광기의 달 표면 감마선 스펙트럼 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또한 다누리가 달 관측자료를 이용한 과학연구성과도 내년 1월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먼저 보정된 고해상도카메라 영상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과기정통부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다누리가 달에서 순조롭게 관측 영상과 데이터를 보내오고 있다. 올해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달 과학연구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다누리 임무 종료까지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