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항행에서 절약한 연료를 활용하여 더 오랫동안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 27일 달 탐사 사업 추진위원회를 통해 다누리의 임무운영 기간을 당초 2023년 1년간에서 2023~2025년까지 3년간으로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5일에 발사돼 12월 17일에 달에 도달한 다누리는 달 궤도진입기동(LOI)을 통해 12월 28일 달 궤도 최종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30㎞를 초속 1.62㎞의 속도로 약 2시간마다 공전하고 있다.
임무궤도 진입 후 약 한 달간 시험 운행 및 조정 작업을 거쳐 올해 2월 4일부터 임무를 수행 중이다.
다누리는 국내 최초로 달 뒷면을 촬영하는 등 관측 결과가 좋고 임무 수행에 필요한 연료량도 여유가 있어 국내외 연구자들이 임무 기간 연장을 요구해 왔다.
다누리는 지구-달 전이 과정에서 연료 202.64kg을 소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성공적인 발사·관제·항행으로 약 30kg의 연료를 절약했다. 실제 172.92kg이 쓰였고 임무궤도 진입 후 연료 잔량은 약 86kg이었다. 1년 운행에 약 26~30kg의 연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임무를 2년 연장하기로 결정됐다.
본체 부품도 2025년까지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3~2024년에는 하루 종일 운영이 가능하지만 태양전지판과 배터리가 노후되는 2025년에는 하루 최대 16시간까지만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2025년에 태양광발전이 불가능한 개기월식이 2차례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때 다누리의 배터리가 방전되면 임무 수행이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다누리의 임무는 ▲달 착륙선 후보지 탐색 ▲달 표토입자 분석 및 티타늄 분포지도 작성 ▲달 자기장 측정을 통한 달 생성 원인 연구 ▲달 표면 자원 지도 및 달 우주방사선 환경지도 작성 ▲심우주탐사용 우주인터넷 기술 시험 ▲미국의 달 남극 유인착륙 후보지 탐색 등이다.
다누리는 올해 12월까지 당초 계획한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연장된 기간 중에는 영상획득지역을 확대하고 보완관측 및 추가 검증시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무운영으로 통해 획득한 탐사 자료는 2026년까지 달 착륙 후보지 3차원 지형 영상 및 달 표면 원소·자원 지도 등의 제작과 국내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융합 연구에 활용된다.
또 향후 달, 화성, 소행성 등 우주탐사에서 얻은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수행할 수 있는 우주탐사 자료 시스템도 2026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 임무운영 기간 연장을 통해 ‘다누리’라는 이름 그대로 남김없이 달을 누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누리가 연장된 기간까지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