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를 위해 현장에서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1단부터 3단까지 전체 기체 조립을 마쳤고 ‘승객’인 위성도 탑재되었습니다. 발사 이후 단 분리를 위한 장치도 부착되었죠.
누리호는 발사 당일까지 매일 기체 점검을 받게 되는데요, 이상이 없으면 이번 주말 최종 점검 및 총조립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등은 18일 누리호가 전날까지 모든 단부의 조립과 단 분리 장치의 장착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약 47m 길이의 누리호 기체가 완성된 것입니다.
사실 1단부와 2단부는 지난 3월 말에 조립이 끝나 발사체 조립동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3단부는 이달까지 따로 위성보관동의 클린룸에 있었는데요. 1·2단부는 발사 후 분리되어 바다로 떨어지지만 3단부에는 이번 발사 임무의 핵심인 위성들이 실리기 때문입니다.
그중 주요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에는 X-대역 영상레이다, 우주방사선 관측기, 위성핵김기술검증탑재체 4종이 실려 있습니다.
누리호에 실릴 8기의 위성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한국천문연구원, 민간우주업체 등이 제작해 지난 4일까지 누리호가 발사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이송했습니다.
항우연은 도착한 위성들을 8~9일 이틀 동안 누리호에 탑재했습니다.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나머지 7기의 큐브 위성들을 비행 어댑터 및 위성이 장착되는 평평한 주평판에 부착하고 누리호 기체와 위성의 기계적 접속도 마쳤습니다.
3단부 작업은 더 남아있었는데요. 11일 위성들이 장착된 내부가 오염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서 페어링을 설치하고 14일이 되어서야 다른 기체들이 기다리고 있는 발사체 조립동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리고 16일에 누리호의 모든 단부가 조립되었죠.
17일에 3단과 1·2단의 단 분리 장치까지 장착함으로써 최종 점검 전에 거쳐야 하는 주요 준비 작업들이 끝났습니다. 단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게 등으로 인해 목표 궤도에 도달하지 못해 임무에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발사 전까지 매일 결함 여부 확인 후 문제가 없으면 탑재 위성 전력 충전 등을 거쳐 21일부터 최종 점검 및 총조립을 마치게 됩니다.
조립된 누리호는 22일 이동 차량에 실리고 23일 조립동을 떠나 발사대로 이동해 수직으로 세워집니다. 여기까지 이상 없이 진행되고 기상 조건이 나쁘지 않다면 누리호는 24일 오후 6시 24분 3번째 발사에 들어갑니다.
누리호의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여명-황혼 궤도(태양동기궤도)’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누리호 발사 시간은 24일 오후 6시 24분의 전후 30분, 총 1시간 남짓입니다.
태양동기궤도는 인공위성의 궤도면과 태양이 이루는 각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궤도입니다. 태양광을 항상 일정한 방향에서 받으니 태양 전지 사용 효율이 높아지죠. 태양동기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은 지구상의 한 위치를 일정한 시각에 통과하기 때문에 매일 같은 시각에 한 장소를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누리호의 임무 궤도는 천체 궤도가 기준면과 만나는 승교점을 지날 때 지역시가 오전 6시 혹은 오후 6시인 태양동기궤도이기 때문에 이를 ‘여명-황혼 궤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만일 24일 주어진 1시간 안에 발사를 하지 못하면 다음 날 다시 발사 시도를 하게 됩니다. 누리호 3차 발사 예비 기간은 25~31일입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실용 위성을 승객으로 싣는 첫 ‘상용 발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요, 최초로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앞으로 공공‧민간 위성을 발사하고 민간기업이 누리호 발사를 주도하는 등 본격적인 우주 시대의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