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재개된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첫 번째 미션인 로켓 발사가 연기됐다.
리허설 과정에서도 반복된 연료 누출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음 번 발사는 이르면 다음 달 2일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9일 오전 8시33분(한국시간 29일 오후 9시33분) 예정됐던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발사예정시간을 2분 앞두고 나온 결정이었다.
로켓에 장착된 엔진 4개 중 1개에서 누출 문제가 발생했고 기상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264만9788리터(ℓ)에 달하는 액체 산소·수소를 채우는 과정에서 액체 산소는 문제없이 들어갔지만 액체 수소 주입 과정에서 누수가 확인됐다.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 발사를 위해 엔진을 충분히 냉각하는 '컨디셔닝' 과정을 시작했지만 엔진 중 하나가 예상대로 냉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연료 누출은 지난 4월 진행된 사전 리허설에서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LS 로켓의 완성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아르테미스Ⅰ 미션 매니저인 마이크 새러핀은 "연료 누출은 엔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으로 연결된 배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지니어들이 발사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다 또 다른 수소 누출이 발생했다고 이는 로켓 위쪽에 있는 환기구 밸브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사의 예비 발사 일정은 확보돼 있다. 다음 발사는 다음 달 2일 낮 12시48분(한국시간 3일 오전 1시48분)이 유력하다. 하지만 발사 연기 원인이나 심각성 등에 따라 더 늦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테미스 1호는 유인 캡슐 '오리온'을 싣고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오리온엔 인간 대신 마네킹이 탑승한다. 달 탐사 과정 중 인체 위험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 마네킹엔 센서 5600개, 방사능 감지기 34개가 장착됐다. 이 우주선은 달 착륙 후 지구로 귀환하는 데 42일이 걸릴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국이 50년 만에 재개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유인 달 탐사는 1972년 아폴로 17호였다.
나사는 이 단계의 시험이 성공하면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등 2·3단계 시험으로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