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실험실에서 배양한 육류에 대해 처음으로 안전하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CNN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DA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업사이드푸즈(UPSIDE Foods)가 살아있는 닭에서 채취한 세포를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배양해 만든 고기에 대해 식용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업사이드에서 생산한 배양육의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마친 FDA는 “우리는 식량공급 혁신을 지지한다. 가축과 어류의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이 조만간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닭고기는 육류제품 규제 권한이 있는 농무부의 승인까지 마치면 미국 내 유통이 가능해진다.
배양육은 도살되는 동물의 수를 줄여 동불복지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기후 위기를 완화시킬 방법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식량생산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대부분이 축산업에 의한 것이다.
우마 발레티 업사이드푸드 최고경영자(CEO)는“한 마디로 동물의 체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을 재현해 세포 복제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배양육은 채소, 콩 등을 사용한 대체육이 아니라 동물을 죽이지 않고 만든 진짜 고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양육 생산은 역사가 10년 남짓한 신생산업이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의생물학과의 데이비드 캐플런 교수는 “배양육의 본격적인 상업적 판매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20년쯤 지나면 전통적인 식육산업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배양육 판매를 허용하는 나라는 싱가포르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