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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구 80억명 돌파...기후위기 더 '벼랑 끝'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11.16 15:31
  • 수정 2022.11.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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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하면서 인구 증가가 환경과 생태에 미칠 영향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UN)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한지 11년만인 15일 80억명을 돌파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인구는 20세기 중반 크게 증가한 뒤 차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유엔은 90억명에 도달하는데엔 15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2037년까지란 얘기다. 그리고 2080년까지 100억명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인구 증가세가 둔화한다고 해서 인구 수가 늘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사람이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만큼 사람 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대세였다. 인구 규모보다 소비와 불평등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 실제로 영국 리즈대학 연구에 따르면, 가장 부유한 국가의 10%는 하위 10% 국가에 비해 전체적으로 약 20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유엔도 "인구 증가세 둔화는 환경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가디언의 전 환경 부문 에디터였던 존 비달(John Vidal)은 15일(현지시간) 칼럼에서 기후 붕괴의 책임을 소비와 관련해서만 생각하는 이러한 관점은 인구를 줄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힘들게 받아들여야 할 사실은 기후 파괴의 시대에 인구 수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80억명 이후 20억~30억명이 더 늘어난다는 것은 지구에 더 많은 생태학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영국의 과학자이자 저명한 환경운동가였던 제임스 러브록이 즐겨 말했듯 기후와 인구 사이의 연관성을 보지 못한 사람은 "무식하거나 진실을 피해서 숨는다"면서 "이 두 가지 거대한 환경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다른 하나를 무시하면서 하나를 논의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라고도 강조했다. 

전 세계 인구 증가세. 11월15일 80억명을 넘었다. 출처=UN
전 세계 인구 증가세. 11월15일 80억명을 넘었다. 출처=UN

기후 과학자들의 합의체인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도 올해 초 인구 증가를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의 두 가지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로 지목했다. 나머지 하나는 전 세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다. IPCC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IPCC는 지구 온도가 1.5도 오르는 시점을 2030년대 중반으로 봤는데, 이는 2018년 2030~2052년으로 봤던 시점이 확 줄어든 것이다. 

비달은 인구 증가와 관련된 여성 권리도 언급했다.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선 여성들에 대한 출산과 관련된 교육이 필요하고 가족 계획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지난해 이렇게 주장했다. 유사프자이는 "(특히 개발도상국에 있어) 소녀들이 교육을 받고 학교에 머물 때 그들은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더 아이를 적게 갖게 되고 이는 인구 증가가 가져오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모든 소녀들이 양질의 교육을 통해 건강과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고, 현대적인 피임법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탄소) 총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2억 5700만명의 여성들이 적절한 피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임신의 절반은 계획되지 않은 것이며, 거의 4분의 1에 가까운 여성들이 성관계를 거부할 충분한 기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통계도 있다.

비달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은 UNFPA에 매년 몇 억달러정도만 기부하고 있으며, 일부는 오히려 '친 출산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UNFPA에 대한 미국의 기금을 삭감했고, 영국도 지난해 기여금을 2억달러에서 3200만달러로 85% 삭감하며 그 뒤를 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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