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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겪는 복합 만성질환 노인 “극단 선택 생각” 9배 높아

중앙대 손정연 교수팀, 복합 만성질환 노인 2만여 명 분석
우울증, 복합 만성질환 노인 자살 위험인자 ‘1위’

  • 기자명 신희승 기자
  • 입력 2023.0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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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을 2개 이상 앓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이 동반되면 극단 선택에 대한 생각은 9배 이상 더 높았다. [이미지 출처=Shutterstock] 
만성질환을 2개 이상 앓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이 동반되면 극단 선택에 대한 생각은 9배 이상 더 높았다. [이미지 출처=Shutterstock]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앙대 간호학과 손연정 교수팀은 질병관리청의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 복합 만성질환 노인 2만 533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는 복합 만성질환 노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더 자주 생각하며 특히 복합 만성질환에 우울증까지 더해지면 죽음을 생각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9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손 교수팀은 고혈압·당뇨병·관절염 중 2개 이상을 앓는 노인을 복합 만성질환자로 분류했다. 지난 1년 사이에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다.’라고 답한 노인은 전체의 13.6%(2790명)였다.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은 여성이 남성보다 1.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도 극단 선택을 생각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노인들은 월 소득이 100만 원 이상인 노인보다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이 1.4배 높았다.

손 교수는 “복합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심한 통증으로 거동이 어려워지고 보행 속도와 신체활동이 급격히 줄어든다.”라면서 “신체활동이 줄면 자살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신체활동이 적은 노인은 신체활동이 활발한 노인보다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일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4시간 이상인 복합 만성질환 노인은 이보다 적게 앉아있는 노인보다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이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앉아있는 시간이 4시간 이상으로 길어지면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이 급격히 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이는 생존 기간 단축으로 이어져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 시간이 너무 짧거나 길어도 극단 선택을 생각하기 쉬워진다.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거나 9시간 이상인 경우 수면 시간이 6~8시간인 노인에 비해 자살 생각을 할 가능성이 각각 1.48배, 1.75배 높았다. 너무 짧거나 긴 수면은 만성 질환 보유 개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도 보고되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노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약 6.5시간이다.

우울증은 복합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이 자살을 생각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었다.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극단 선택을 생각할 가능성이 9.3배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22권 4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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