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는 영원히 나오지 않는다. 두바이 정부도 그 점을 알고 있다. 도시 국가 두바이는 지금의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과학 기술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I. 석유 이후두바이가 우리 뒤로 멀어져 가고 있다. 만화책에나 나올 법하던 공제선은 카키색 모래 언덕과 때때로 나타나는 야생 낙타로 바뀌었다. 그러나 두바이는 첨단기술을 확보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그 첫 증거는 간판이었다. 간판의 내용은 태양전지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두바이의 국가 원수 쉐이크 모함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높이 6m짜리 초상화였다.도시를 떠나 남쪽으로 30분 정도
진정으로 화성에 인간을 보낸다면, 지금보다는 더 큰 우주선이 필요하다.오늘날의 우주선들은 지구와 국제우주정거장 사이를 잇는 단거리 임무에 맞게 만들어져 있다. 길어봤자 6시간짜리 임무다. 이런 우주선들, 즉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 스페이스 X의 드래곤 우주선, NASA의 오라이언 우주선 등은 하나같이 작고 비좁은데다 화장실도 침실도 없다. 이런 우주 카누를 타고 화성까지 9개월간의 항해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NASA는 6개 회사에 기존의 우주선의 능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대형 우주 거주 공간 설계 연구를 맡긴 것
지난 2010년에 문을 연’문 익스프레스’는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NASA와 파트너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것이다. 또한 ‘문 익스프레스’는 달에 착륙선을 보내 달 표면을 500m 주행시키고 고해상도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는 기업 또는 개인에게 3000만 달러의 상금을 주는 구글 루나 X프라이즈 대회의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 익스프레스’가 갈 길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 중에서도 법적인 문제가 가장 어렵다. 현재까지 지구 궤도를 벗어나 활동하는 우주선을 만들려는 민
2010년대가 끝나기 전에, 인간은 이제까지 가보지 못했던 곳인 달의 뒷면에 가게 될 것이다. 달의 뒷면은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수수께끼에 싸인 곳이었다. 달의 뒷면에는 어떤 인공 물체도 가 본적이 없다. 달 뒷면 탐사 임무는 공학기술의 집대성이 될 것이다. 약 40만 km를 비행할 수 있는 수백 톤의 로켓, 무인 착륙선, 무인 달 로버 등이 필요하다. 무인 달 로버는 센서, 카메라, 적외선 분광계로 수십억 년 묵은 달 뒷면 흙 속의 비밀을 파헤칠 것이다. 이 임무에서는 달에 있다는 헬륨3도 탐사할 것이다. 헬륨3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잠자고 있는 이 털북숭이 친구들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적이 여러 번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인간이 애완동물을 기르게 되었는지 궁금해 한 적이 있는가? 인간들은 이 접시 모양의 눈과 촉촉한 코를 가진 생명체에게 정복당해 집은 물론 무릎까지 내주게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여러 기술 혁신은 인간 진화의 궤도를 바꿔 왔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12,000년 전, 동물과 식물을 기르게 되어 농업을 시작한 것이야말로 호모 사피엔스를 가장 크게 바꿔놓은 기술 혁신이다. 현대 사회와 문명, 그리고
■■■ 마리화나의 재발견현재 미국 내에서는 개인용 마리화나가 과학 연구용보다 구하기 쉽다. 미국 내 23개주와 워싱턴D.C.가 의료목적으로나마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러 주가 합법화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마리화나 연구에 대한 장벽이 사라져 치료 효과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사실 과학계는 오래전부터 마리화나가 메스꺼움과 통증 치료 효과를 지니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최근 그 작용 메카니즘이 밝혀졌는데, 마리화나의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 성분이 뉴런들의 수용체를
스카이워커 도로를 지나 워프드라이브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니 격납고처럼 생긴 큰 건물이 나타났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콧수염을 기른 장신의 신사가 회색 정장을 입고 무료한 듯 서 있었다.그는 이 건물과 그 주변의 모든 것을 소유한 인물이다. 이곳에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거리를 따라 가면 나오는 버짓 스위트(Budget Suites) 호텔도 그의 소유다. 아니 미국 남서부에 걸쳐 있는 버짓 스위트 호텔 체인 전체가 그의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이 격납고를 찾은 것은 호텔이 아닌 미래, 정확히 말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숙박시설을 얘기
■■■ PLANET X 질량: 지구의 10배 거리: 명왕성의 10~20배 태양 공전주기: 1~2만 년 근일점: 200 AU 지난 100여 년간 전 세계의 많은 천문학자들이 태양계 끝자락에서 새로운 행성의 존재 증거를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아직 직접적인 관측이 아닌 간접 증거들만 제시되고 있어 미지의 행성이라는 뜻의 ‘행성 X(Planet X)’, 혹은 명왕성을 대신할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이라는 의미의 ‘행성 나인(Planet 9)’이라 불리는 이 행성이 최근 또 다시 천문학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그 단초는 미국 캘리포니아
굴착기를 제어하는 것은 헬리콥터 조종과 비슷한 면이 있다. 양손과 양발을 모두 따로따로 쓰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는 헬리콥터를 조종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굴착기 제어도 단 5분만 해 봤을 뿐이다. 그러나 이 기계를 모는 느낌은 자동차보다는 헬리콥터에 더 가까웠다. 이제 언제, 어떤 물건을 부숴볼 수 있을까?이 생각은 26톤짜리 코마츠 PC210LC-10의 운전석에 앉아서 든 것이다. 텍사스 평원 위에 서 있는 굴착기의 엔진은 공회전 중이었다. 필자가 머리에 쓰고 있는 무전기 헤드셋을 통해서 제이슨 니브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노는 올해 목성 궤도에 안착하는 데 성공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이다. 2003년 퇴역한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이후 두 번째로 목성 궤도에 진입한 탐사선으로, 2011년 8월 발사돼 5년간 28억km를 비행한 끝에 목성 궤도에 안착하는데 성공하였다. 2011년 8월 6일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된 목성 탐사선으로 무게 4t, 높이 3.5m, 지름 3.5m의 육각형 동체를 지니고 있으며, 고효율 태양전지가 장착된 태양전지판 3개가 달려 있다. 주노의 목성 궤도 진입은 2011년 8월 5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
짐 해리스는 케네디 우주 센터의 장비 창고를 방문해 모든 것이 정상적인지 확인했다. 우주 탐사의 새 역사를 쓴 이 장비 개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해리스에게 묻자, 그의 대답은 놀랄 만큼 겸손했다. 그가 만든 기기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확실하다. 여기서는 그 기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해리스는 비포장 진입로에 있던 컴프레서에 플라스틱 컵을 거꾸로 놓았다. 그리고 나서 올 7월, TAGSAM라는 완성된 메커니즘은 베누로 여행을 떠났다. 베누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소행성으로, 지구에서 가장
SPECIFICATION 발사: 1990.4.24 중량: 1.11톤 운용고도: 약 545㎞ 지구공전주기: 96~97분 이동속도: 2만8,000㎞ 허블우주망원경은 1990년 가동된 이래 우주의 비밀에 한걸음 더 다가서려는 인류의 눈 역할을 해왔다. 지난 27년간 120만 건 이상의 관측을 통해 보내온 우주의 경이와 신비로움을 담은 사진들은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다. 마치 일러스트처럼 보이는 이 사진들 덕분에 연구자들이 태양계는 물론 먼 우주의 은하와 성운, 초신성, 블랙홀 등에 관한 이해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었다. 허블우주망원경
1969년 2월 20일은 무척이나 추웠다. 혹한으로 로켓 발사는 연기됐다. 소련 최대의 로켓도 카자흐스탄의 겨울 추위에는 속수무책 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자 날씨가 따뜻해졌다. 그날 오후 3시 18분, 거대한 N-1 로켓은 처음으로 하늘로 솟구쳤다. 제1단에 달린 30대의 로켓 엔진의 발사음이 대지를 뒤흔들었다. 로켓의 꽁무니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은 이 로켓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들에게는 가슴 떨리는 장관이었다. 그런데 발사 후 70초가 지나자 30대의 엔진이 모두 꺼져 버렸다. N-1 로켓은 관성 덕택에 고
지구 고유의 자기장으로부터 생성된 지구 자기권은 태양에서 나오는 우주 방사선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방패막 역할을 한다. 지구 자기력선이 열려 있는 남북극 방향에서 유입된 일부 저에너지의 전자들은 지구 적도 주변에서 도넛 모양의 띠를 형성하며, 이 영역을 지구 방사선대 또는 반 앨런대(Van Allen Belt)라고 한다. 방사선대는 지구 주변의 우주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특히 우주 날씨 변화와 관련해 인공위성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의 주요 연구대상이다.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 황정아 박
딱 맞는 군!▶레고 사에서 돈을 받고 레고를 만드는 남자- 에릭 바르세기, 레고 마스터 빌더여러 사람들이 레고 전문가 에릭 바르세기와 대담을 나눴을 때, 그는 배트모빌 조립을 막 끝낸 직후였다. 배트모빌의 길이는 5.1m, 높이는 2.1m에 달한다. “너무 커서 집 밖으로 잘 가지고 나가지도 못한다”는 것이 에릭 바르세기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13년 동료들과 함께 에 나오는 X윙 전투기를 실물 크기로 만들기도 했는데, 제작에는 플라스틱 브릭 530만 개가 사용되었고, 완성된 전투기의 무게는 약 21톤, 날개 너비는 1
지구에서 발신된 전파는 어쩌면 반 알렌 대를 지구에서 밀어내는 데 일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구의 인공위성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반 알렌 대에 갇힌 고에너지 입자는 인공위성의 전자 장비를 고장 낼 수 있기 때문이다.해군이 잠수한 잠수함에 전문을 보낼 때는 초저주파수(very low frequency, VLF)라는 전파를 쓴다. 이 전파는 장파이며, 지상의 거대한 전파탑에서 발신된다. 바닷물을 통과하는 능력이 남다르다. 그러나 일부는 우주로 날아가기도 한다.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우주로 날아간 전파가 지구를 보호하고 있
1960년대의 다른 모든 것들이 그랬듯이, NASA의 새턴 5형 로켓도 정말 갈 데까지 간 화끈한 물건이었다. 길이 110m, 추력 3,400톤인 이 로켓은 6번의 달 탐사 임무에 투입되었다. 1973년에 퇴역 이후 인류가 만든 가장 크고 무겁고 강력한 로켓으로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 달 탐서 임무 중지 후, 이만한 로켓을 다시 사용 할 일은 없었으나 최근 정부와 기업에서 화성에 사람을 보내려 하면서 큰 로켓일수록 더 유용한 것이 되기 시작했다. 최고의 로켓은 어느 것일까? ■ ULA / 아틀라스 V2011년 ULA(United L
있다. 하지만 조항(?)은 단 몇 가지뿐이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 물체의 수는 2만여개나 되지만 규제는 출근길 차량보다도 느슨한 셈이다.이는 인공위성이 대개 정해진 궤도로만 이동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 궤도는 이미 궤도상에 있는 다른 위성 혹은 인공 물체와 충돌가능성이 없는 곳을 택하는 만큼 발사되기 이전부터 어느 정도 교통통제가 이뤄진다고 봐도 무방하다.대부분의 위성은 궤도 유지를 위해 위치를 조금씩 보정할 수 있는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위성이나 우주쓰레기들과의 충돌 직전에 긴급히 회피할 능력을 가진
이 독일제 채굴 기계는 지구상 가장 거대한 육상 운송 수단이다. 그 높이는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고, 무게는 에펠탑보다 무겁다. HBO의 미래 드라마 에서는 이런 버킷 휠 굴착기가 도시 전체를 무너뜨린다.그러나 실제로는 노천광에서의 채굴에 많이 쓰인다. 배저 288이라는 이름의 이 굴착기는 버킷이 가장자리에 달린 바퀴를 돌려 하루에 24만m3의 흙을 퍼낸다. 일단 갈탄이 있는 곳까지 다다르면 하루에 265,000톤의 갈탄을 채굴할 수 있다. 이 거대한 기계를 조작하기 위해 필요한 승무원은 3~4명에 불과하다.4 : 버킷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