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옮기는 질병에 대한 해결책 매년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때문에 40만 명이 죽는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대학 샌 디에고 캠퍼스의 분자 생물학자인 오마 아크바리는 이를 막을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전멸시키면 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DNA 편집 도구인 CRISPR로 실험실에서 말라리아를 옮기는 학질모기의 암놈을 거세시키도록 게놈을 조작하면, 해당 종을 말라리아와 함께 멸종시킬 수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모기가 먹이 사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해야 한다. 이 모기는 물고기와 새들의 좋은 먹이이기 때
과학자들이 현장에서만 위험한 일을 당하는 게 아니다. 실험실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연구자들이 말하는 가장 위험한 연구재료를 알아보자.Liquid helium 액체 헬륨제니 아들린컬럼비아 대학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원자 단위 두께 반도체 같은 소재의 내재적 속성을 연구하려면 그 소재의 열기를 제거해야 한다. 열기가 있으면 미묘한 진동이 생기면서 데이터가 제대로 안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액체 헬륨을 사용해 소재를 영하 269도로 얼린다. 우주 공간의 온도보다 약간 높은 정도다. 우리 실험실에서는 액체 헬륨이 유출되어 문제가 일어나
아이다호 대학교 자연자원대학 부교수 크리스탈 콜덴은 캘리포니아 주 산림청에서 일하면서 산불을 진압했다. 그러나 이제는 산불을 연구해야 교수가 됐다. 산불의 시작 원인은 지극히 간단한 경우가 많다. 화기를 사용하던 인간의 부주의가 그것이다. 그러나 다른 원인도 있다.그가 네바다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쑥에서 산불이 시작되는 과정을 알고 싶었다. 쑥은 나무보다 키가 작고 덜 무성하다. 과학자들은 번개 때문에 쑥에 불이 날 수 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자세한 과정에 대해서는 이론이 분분했다. 2005년의 어느 맑은 날,
우리의 일상에서 과학을 대화 주제로 꺼낸다면 무슨 이야기가 오갈까?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을까? 과학자는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기에 과학을 하는 걸까? 과학은 우리 세상과 문화의 일부이며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도 사람들은 대개 과학을 주제로 대화하기를 부담스러워 한다. 그러나 과학에 관한 대화는 과학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며, 누구라도 일단 그 대화를 ‘엿들으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번 귀 기울이기 시작하면 과학에 더 깊이 파고드는 물꼬를 트게 될 것이다.이 책은 과학에 관한 대화를 들어보
빛의 속도는 잔디가 자라는 속도보다 얼마나 빠를까?태양의 부피는 축구공의 몇 배일까?사람의 속눈썹 한 올과 블랙홀의 질량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물리적으로 얼마나 크며, 얼마나 작은지 아는가? 지구의 자연환경을 비롯한 우주의 다양한 현상은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 대부분은 사람이 직접 경험하는 범위를 한참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원자 안에 들어 있는 가장 작은 입자가 대체 얼마나 작은지, 우주의 블랙홀이 얼마나 거대한지 제대로 헤아리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책 《단위, 세상을 보는 13가지 방법》에는 복잡
백의의 천사로 알려졌지만 보건 의료의 기초를 세운 통계학자이기도 했던 ‘나이팅게일’핵분열의 원리를 발견했지만 남성 동료에게 노벨상을 양보해야 했던 ‘마이트너’ 현대 대수학의 기틀을 세웠으나 여성이자 유대인이어서 학교에서 쫓겨났던 ‘뇌터’ 여성은 16세기 말부터 과학 발전에 참여해 왔지만 오랫동안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다. 왜 과학은 여성의 업적을 기억하지 않을까? 《사라진 여성 과학자들》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최초의 프로그래머인 오거스타 에이다 바이런, 핵분열의 원리를 발견한 물리학자 리제 마이트너, 인슐린 분자
지방 TV 뉴스 제작자들을 불러 모으기는 쉽다. 특히 캘리포니아처럼 모든 것이 천천히 돌아가는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2007년 9월 6일 오전 8시 23분, 새크라멘토의 어느 주차장 상공에는 KCRA 방송국의 헬리콥터 라이브콥터 3호기가 제자리 비행을 하면서 느리게 움직이는 빨간 밴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그 밴 뒤에는 검은 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경찰 순찰차가 따라가고 있었다. 밴이 멈추자마자 하얀색 제빵사 모자를 쓴 사나이가 밴에서 나왔다.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그 사나이는 어딘가로 도망가지 않았다. 대신 그는 양팔에 빵 반죽
왜 내 눈에는 별이 보이는가?잠이 들 때 눈을 감아도 만화경 무늬 같은 것이 보일 때가 있다. 이것은 무엇일까?인간이 앞을 볼 수 있는 것은 빛의 광자가 망막에 반사되고, 이 에너지가 뉴런, 즉 뇌세포에 도달해 그 에너지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 시각령에 전달한다. 그러나 가끔씩 이런 두뇌 속의 회로가 꼬여 이라는 가짜 신호가 전달될 수 있다. 안내 섬광은 머리에 타격을 입히거나 눈을 문지를 때 나타나 시야를 흐리는 작은 별 모양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 크루즈 캠퍼스의 심리학자 제이슨 사하마에 따르면 물리적인 힘이 우리
[파퓰러사이언스 이동훈 기자]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어 본 미래가 있다.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해 주고, 더 나아가 인간의 친구가 되어 삶의 질을 높여주는 미래다. 데니스 홍 교수는 그러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연구자다. 얼마 전 새로운 한국어 저서도 낸 그를 직접 만나 그의 연구 세계를 들어 보았다.지금으로부터 무려 40여년 전인 1977년,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한 편의 영화가 있었다. 바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 '스타 워즈(Star Wars)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장순관 기자] 어느 누구는 수 십 년 동안 불로불사의 비법을 찾고 있다. 그는 생명 연장 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과학은 그에게 무슨 답을 해야 할까? 종교 이기도 하고 과학이기도 하다.지난 1월의 어느 목요일 저녁, 헌신적인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이 모인 곳은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영생 교회였다. 이 개조된 교회의 1층 홀에 놓인 원탁들 주변에는 약 100명이 모여 있었다. 한쪽 벽에는 읽을거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심장병, 건강에 유해한 치즈 첨가물, 미즈 시니어 플로리다 미인대
도시바 메모리 코퍼레이션(Toshiba Memory Corporation)이 단일 칩 메모리 용량을 지금까지 달성한 최고 수준으로 확대해주는 4중셀(quad level cell, QLC) 기술의 3D 플래시 메모리 독점제품 96레이어 빅스 플래시(BiCS FLASHTM) 시제품 샘플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도시바 메모리는 9월 초부터 SSD 및 SSD 컨트롤러 제조업체들에게 평가용 샘플을 인도할 예정이며 대량생산은 2019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QLC 기술의 장점은 데이터의 메모리 셀 당 비트 수를 3개에서 4개로 확대해 용량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제7회 연례 세계 환자안전 과학기술 서밋에서 7년 연속으로 의료계 리더들과 만나고 폐막 기조연설을 한다. 서밋은 2019년 1월 18일과 19일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비치(Huntington Beach)에서 진행된다.클린턴 재단(Clinton Foundation) 설립자이자 제42대 미국대통령이며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클린턴 대통령은2013년 첫 서밋부터 병원 내 예방 가능한 사망을 근절하는 데 헌신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의 리더십과 참여를 계기로
마이크로비드는 매우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다. 박리효과가 있기 때문에 안면 박리제부터 치약에 이르는 다양한 미용용품에 쓰인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비드의 큰 단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비드는 점차 퇴출 절차를 밟고 있다. 학회지 지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바스 대학 연구자들이 유용한 대체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플라스틱 대신 셀룰로오스로 만들어진 마이크로비드가 그것이다.현재 바다에서는 플라스틱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사람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진 북극의 심해에도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계측 장비 업체 키사이트와 손잡고 빈틈없는 5G망 설계를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SK텔레콤과 키사이트는 10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5G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5G 음영지역 계측 △효율적 전파 전송 △5G 단말 품질 측정 등의 기술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키사이트는 네트워크 품질을 높이기 위한 측정 장비·소프트웨어 전문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5G는 LTE 대비 고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파퓰러사이언스 이고운 기자] 1996년 나는 3D 애니메이션 회사인 언리얼 픽쳐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공학자와 건축가들을 위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오토데스크는 우리 회사에 디지털 모델을 애니메이트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맡겼다. 우리는 사용자들이 공룡, 여자, 아기(우리가 특히 좋아하는 것이었다)가 춤추는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시범 모델도 프로그램에 넣었다.우리 소프트웨어를 사간 사람들은 그 아기를 가지고 애니메이션 테크닉을 연습하지 않고, 춤추는 버전을 내보내며 라고 불렀다. 는 이메
[파퓰러사이언스 이고운 기자]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생체물리학 박사과정생 케이티 달하우젠은 지난 2015년 코알라 똥을 구하러 오스트레일리아에 갔다. 그걸 연구하면 코알라의 복잡한 장내 미생물을 알 수 있다. 코알라의 장 속에 사는 박테리아는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의 유독한 타닌 성분을 분해한다. 코알라 새끼는 어미의 똥을 먹는다. 타닌을 분해하는 박테리아를 획득하기 위해서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많은 코알라들은 클라미디아 성병에 감염되어 있었다. 야생동물 병원에 가 보니 수의사들이 코알라들을 항생제로
인간의 아기는 미숙하고 연약한 상태로 태어난다. 2015년 한 해 동안 출산 과정에서 죽은 여성의 수는 30만 3,000명에 달한다. 인간만큼 난산을 하고, 무력한 유아기가 긴 영장류는 없다. 일부 과학자들은 600만년에 달하는 진화 압력 끝에 인간의 번식 상태가 위태로워져 생체역학적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모든 문제의 시작은 식량이었다. 인류의 고향인 아프리카가 밀림과 대초원의 혼합지로 변해가면서, 우리의 선조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식량을 들고 먼 거리를 이동하려면 똑바로 서서 두 발로 걸
산불이 캘리포니아 주 남부를 휩쓸기 시작하던 2017년 12월, 다이아나 유난은 산불의 연기가 지나가는 곳에 사는 가족들에게 가급적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화재는 공기 중에 미세 먼지를 많이 방출하여 오염물질 농도를 엄청나게 높인다. 사우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에서 환경보건을 공부하는 유난은 미세 먼지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유난은 “공기 오염이 호흡기 및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두뇌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지난 10년간, 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이고운 기자]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에서 저명한 신경학자를 연기한 모건 프리먼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대다수 인간들은 뇌가 가진 능력의 10%만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일 100%의 능력을 모두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세요.” 이 같은 ‘10% 활용설’은 이 영화 이전에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는 사실이 아니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의 신경과학부 대학원생인 라미나 아담과 제이슨 찬은 ‘루시’를 관람한 후 뇌에 관련된 이 같은 오해들을 바로
현대인의 생활은 전쟁이다. 현대적 생활 방식과 그동안 진화해 온 인체 기능 간의 전쟁인 것이다. 인간들은 이 전쟁에서 패배해 괴멸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시간생물학은 이 전쟁에서 인간의 승리를 도와줄 것이다.스피커를 통해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 트라우마 레벨 2, 10분 이내에 도착합니다.” 어느 따스한 봄 금요일 오후 7시.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제일 바쁜 외상 센터인 오클랜드의 하일랜드 병원 응급실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진다. 자동차 사고를 당해 관자놀이에서 피를 흘리는 젊은 환자가 후송되어 왔다.각각의 병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