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공포 영화를 볼 때 눈을 가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거미를 발견하면 몸을 돌려 달아납니다. 무서운 물체를 보고 피하는 행동은 인간과 동물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우리 시선을 돌리게 할까요?두려운 대상을 볼 때 느끼는 공포는 우리 마음속에서 생겨납니다. 회피하려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쿄대학 연구진은 뇌 시각영역에 있는 특정 부위가 공포 대상을 회피하게 만든다고 추측합니다. 초파리가 뇌에서 시각부위 뇌세포 조직이 움직임을 제어하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타키키닌이라는 화학물질을 통해서 위험 대상을 피하
초파리는 과학자들과 가까운 생물입니다. 먼저 초파리는 사람과 생물학적으로 연관되어있어 중요한 연구주제입니다. 언뜻 보기에 곤충 파리가 포유류 인간과 닮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75%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자들이 유전을 연구할 때 흔히 사용하는 표본입니다. 삶의 주기가 짧아 특정 형질이 세대를 거쳐 어떻게 전해지는지 분석하기 적합했습니다. 인상적인 연구 대상이지만 관찰하기 까다로웠습니다. 크기가 작아 개체들을 일일이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툴레인 대학교 과학자들이 특수한 촬영
'벌처럼 바쁘다(busy as a bee)'라는 서양 표현이 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곤충에 비유하는 말입니다. 꿀벌 두뇌에 같은 구절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꿀벌 두뇌는 빠른 속도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어떤 꽃이 꿀이 많을지 찾아다니는 동시에 포식자를 피해 다닙니다. 적절한 위험 수준을 파악하고 보상 규모를 예상해야 합니다. 효율적인 판단이 중요한 임무입니다. 과학자들은 곤충 뇌가 어떻게 생존전략을 짜는지 연구했습니다. 이라이프(eLife) 저널에 최근 발표된 연구는 꿀벌 뇌가 효율적으로 결정하게 진화한 과정을 보여
생명체가 번식하기 위한 싸움은 치열합니다. 길이가 1센티미터에 미치지 않는 작은 곤충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들만의 절차가 존재합니다. 아이사이언스(iScience) 저널에 최근 발표된 연구는 거미 진드기 응애가 짝짓기하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수컷 진드기 응애는 암컷이 탈피를 준비하는 동안 보호합니다. 때가 되면 암컷 피부를 직접 벗겨냅니다.첫 교미를 두고 격렬한 경쟁이 벌어집니다. 암컷 거미 진드기와 관계하는 첫 개체는 이후 태어날 자식들의 조상이 됩니다. 이때 수정되어 태어나는 거미 진드기는 암컷입니다. 남자 새끼는 수정되지 않
세계 최초로 개의 기능 유전체학 연구 분야의 길을 여는 ‘개 후성유전체 지도’가 나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6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조제열 교수 연구팀이 기초연구사업(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차세대응용오믹스사업 및 선도연구센터) 등의 지원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유전체는 세포 작동에 필요한 모든 부품 및 유전 정보를 가진 DNA 염기서열이며 후성유전체는 이 유전체가 작동하도록 조절하는 다양한 기능의 표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유전체는 요리책과 같고 후성유전체는 요리사와 같다.
고대 해양 생태계에서 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아노말로카리스 카나덴시스(Anomalocaris canadensis). 라틴어로 캐나다에서 온 이상한 새우라는 뜻입니다. 0.6미터 길이 몸에 거미 다리 같은 앞발이 달려있습니다. 뻗어있는 두 앞발은 먹이의 껍질도 벗기는 강력한 공격수단으로 알려졌었습니다. 그러나 4일(현지시간) 왕립학회 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저널에 실린 논문은 고대 생물이 예상보다 약한 존재였다고 주장합니다. 방어력이 높은 딱딱한 생물보다 부드러운 먹잇감을 주식으로 삼았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새로운 문어 산란장이 발견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곳에 서식하는 문어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규 종으로 추정합니다. 먹물주머니가 없는 중소형 문어인 무스옥토푸스(Muusoctopus) 중 한 분류로 예상합니다.심해문어 서식지는 2013년 코스타리카 연안 도라도 지역의 열수 분출구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습니다. 암컷 문어가 알을 낳고 부화시키기 위해 모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첫 탐사에서 배아가 발달하는 흔적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연구진은 도라도가 문어 양육에 적합한 위치가 아닐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그러
진드기는 다른 동물에 기생하기 위해 긴 거리를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작은 진드기가 보여주는 이동 능력의 비밀은 정전기입니다. 숙주가 자연적으로 축적한 정전기로 자신을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이로써 기생 숙주를 찾는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저널에 최근 게재된 논문은 진드기가 정전기를 응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샘 잉글랜드 브리스톨대학교 연구원은 정진기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인간을 포함한 여러 동물이 상당한 정전기를 축적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예를
돌고래는 바다에서도 볼 수 있지만 강에서도 삽니다. 길이가 6400킬로미터에 달하는 아마존강이 대표적입니다. 이곳에서는 아마존강돌고래 종이 살고 있습니다. 분홍빛처럼 보이는 피부색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생존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자연보전 연맹 적색 목록에 멸종 위기종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악재가 나타났습니다. 오릭스(Oryx) 저널에 3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은 어업과 댐 준설 준비로 아마존강돌고래가 위험하다고 밝혔습니다. 엑서터 대학교 연구진은 환경보호단체인 프로델피누스와 협력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동물들도 입맛이 있을까요? 매일매일 비슷한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코끼리는 자신에게 맞는 식습관이 있으며 다양한 맛을 즐깁니다. 브라운 대학교 연구진은 미국 국립과학 재단에 지원받아 코끼리 식습관을 조사했습니다. 이는 동물이 만족을 느끼는 보존 및 보호 방법 개발에 도움이 됩니다.연구진은 5일(현지시간) 왕립학회 오픈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끼리 생태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케냐에서 두 코끼리 집단을 표본으로 선정했습니다. 개별 코끼리 개체들이 어떤
산뜻하게 아침을 시작하기 위해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직장인이 많습니다. 커피 원두가 정신을 또렷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커피 속 카페인 성분 덕분에 업무 효율이 향상한다고 주장합니다. 정말로 커피 효과 때문일까요? 포르투갈 연구팀이 최근 프론티어(Frontiers) 저널에 발표한 논문은 커피로 인한 각성 효과에 의문을 가집니다. 식물 성분 때문이 아니라 위약 효과라는 것입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누노 수사 미뉴대학교 신경과학자는 "일반적으로 커피는 각성 효과와 정신 기능을 향상해준다고 여겨진다"며 "생물학적 현상 기저에 있는
오랑우탄은 긴 팔과 붉은 털을 가진 유인원입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에서 서식합니다. 과학자들은 오랑우탄의 독특한 발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은 오랑우탄이 두 가지 소리를 동시에 낼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연구진은 발성 구조가 단순히 특이한 동물 습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발성 체계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려줄 자료라고 여깁니다.오랑우탄을 연구하기 위해 학자들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 출장 나갔습니다. 두 오랑우탄 집단을 약 3800시간
악어는 호주 생태계에서 포식자로 군림합니다. 그러나 강하다고 모기가 옮기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로부터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다악어는 모기에 물리면 픽스(pix)라 불리는 피부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바이러스가 병변을 통해 다른 악어로 퍼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모기가 어떻게 질긴 악어가죽을 뚫고 피를 먹을 수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악어 눈 주위와 입 안처럼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에 침투한다고 추측합니다.과학자들은 악어 사이에 퍼지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나섰습니다. 나온
미국 농무부가 두 스타트업에 세포배양으로 만든 닭고기를 판매하도록 허가했습니다. CNBC는 21일(현지시간) 배양육류 기업 굿 미트( GOOD Meat)와 업사이드 푸드(UPSIDE Foods)가 미국에서 첫 고객 주문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규제 당국은 일반 정육 시설 및 육류 가공 공장에 적용하는 위생 규정에 따라 두 회사를 지속해서 검사할 계획입니다. 조쉬 테트릭 굿 미트 CEO는 21일 이번 승인이 "우리 회사, 업계, 식품 시스템에 중요한 순간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엄격하고 사려 깊은 FDA와 USDA에 감사를 표시했
사람과 말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달릴 때 운동용 장비를 이용합니다. 사람은 운동화를, 말은 편자를 장착합니다.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말은 사람과 달리 발가락이 없고 단일한 발굽만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 저널에 21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말의 조상들은 발굽이 여럿 달린 발가락을 지녔습니다.최초의 말 조상은 약 5600만 년 전 화석에서 등장합니다. 초기 말은 대부분 땅에 닿는 세 발가락이 있었습니다. 체중은 주로 중간 발가락이 지탱했으며 나머지는 평상시 공중에 살짝 떠
사람은 오랫동안 말을 이동 수단으로 이용했습니다. 장거리를 통과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동물 위에 올라탔습니다. 다른 동물 위에 올라타는 방법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제넷은 코뿔소 등에 자리 잡고 이동하며 왜가리는 하마를 발판으로 삼기도 합니다.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은 이동하기 위해 꿀벌에 기생할 수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자기 몸을 타인에 고정하기 위해 자기장을 생성합니다.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저널에 21일(현지시간) 게재한 연구는 예쁜꼬마선
부엌 조리대에서 보이는 개미 한 마리는 단순히 한 마리의 벌레가 아닙니다. 더욱 거대한 군집의 일부입니다. 단일 개체로 움직여도 근방에서 먹이와 위험을 감지할 때마다 무리에게 신호를 보내며 소통합니다. 셀(Cell) 저널에 14일(현지시간) 게재된 논문은 개미 군집이 어떻게 냄새 신호에 기반해서 행동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논문 공동 저자인 테일러 하트 록펠러 대학교 신경생물학자는 "복잡한 사회와 의사소통 시스템을 갖춘 생명체는 인간만이 아니다"며 "개미는 진화 과정에서 다른 곤충에 비해 후각이 발달했기 때문에 다양한 페로몬을 사용
매일 경험하는 사건은 좋든 나쁘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의 미소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기분이 밝아지고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죽은 동물을 본다면 슬플 것입니다. 마주치는 상황이 극적일수록 여파가 더 오래 지속됩니다.과학자들은 어린 시절 겪는 트라우마나 강한 스트레스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해왔습니다. 때로는 동물이나 곤충도 정신건강도 탐구 대상이 됩니다. 미시간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는 초파리가 비극적 경험을 하면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고 보고합니다. 몸 크기가 작은 생물도 죽음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네이
파란색 피를 가진 동물, 투구게를 아시나요? SNS에서는 투구게를 혈액 가격이 높은 동물로 소개하고는 합니다. 1L에 2천만 원 가까이 한다면서요.투구게는 4억 5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었으며 그동안 4번의 대멸종을 견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는데요.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한 서식지 감소, 그리고 의학용 혈액 채취로 인한 개체수 감소가 주된 원인입니다.투구게는 단순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으며 해로운 물질이 침입하면 혈액을 응고시켜 몸의 다른 곳으로 퍼지지 못하게 합니다. 투구게 피에서 추출되는 LAL(Limu
우리가 병에 걸리듯이 식물도 병원균의 공격을 받습니다. 우리는 약을 먹고 예방접종을 할 수 있지만 식물은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데요. 그럼 식물들은 어떻게 병원균의 공격을 기억하고 강력하게 방어할 수 있는 것일까요?한국연구재단은 12일 포항공과대학교 황일두·서울대학교 황대희·이화여자대학교 노태영 교수 공동 연구팀이 식물이 병원균의 침입을 기억해 빠르고 강한 병 저항성을 갖는 기작을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병충해에 강한 작물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식물은 한번 뿌리를 내리면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 장소에만 머물러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