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딱딱하고 머리 아픈 내용을 연상했다면, 그리고 표지를 장식한 ‘빅뱅, 블랙홀, 쿼크 별’ 같은 단어에서 긴장감을 느꼈다면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향해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까지 읽어주기를 바란다.이 책은 «원소 이야기»와 «양자역학 이야기»에 이어지는 저자 팀 제임스의 세 번째 책이다.어려운 과학에 재미를 불어 넣는 과학 전도사로 유명한 팀 제임스는 영국의 과학 교사로 우리가 학창 시절 한 번쯤 만났던 ‘지루한 교과서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해 주는 재미있는
고대 화성에 물이 흘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어 생명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 4월에는 생명체를 찾아 얼음(물)이 있는 목성의 위성으로 떠난 JUICE(주스, Jupiter Icy Moons Explorer) 탐사선의 이야기도 전해드렸었죠.그런데 토성의 위성 중 하나인 ‘엔셀라두스(Enceladus)’에도 바다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 바다에서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인 ‘인’이 발견됐습니다.놀라운 것은 지구 밖에서 인이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발견으로 엔셀라두스는
한때 지구상에 인류의 조상과 생물학적 친척들이 있었습니다. 생물학에서 사람 속(Homo)로 분류하는 종은 인류를 제외하고 모두 멸종했습니다. 이들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달랐습니다. 대표적인 표본으로 루시(lucy)가 있습니다. 어린 암컷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입니다.과학자들이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화석으로 발견했습니다. 이름인 루시는 발굴 현장에서 들은 라디오 음악 제목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에서 따왔습니다. 이 고대 호미니드 종은 370만 년에서 30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루
뇌는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기관입니다.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100가지가 넘는 신경전달물질이 백질과 회백질에 걸쳐 신호를 전파해야 합니다. 최근 구글이 뇌 속 신경세포 배치를 정리한 지도를 만들려고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영역에서만 달성했습니다. 인간 뇌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민감한 신체지만 과학자들은 뇌를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는 뇌 신경 사이 연결고리들을 추적합니다. 케타민이나 프로포폴 같은 정
부엌 조리대에서 보이는 개미 한 마리는 단순히 한 마리의 벌레가 아닙니다. 더욱 거대한 군집의 일부입니다. 단일 개체로 움직여도 근방에서 먹이와 위험을 감지할 때마다 무리에게 신호를 보내며 소통합니다. 셀(Cell) 저널에 14일(현지시간) 게재된 논문은 개미 군집이 어떻게 냄새 신호에 기반해서 행동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논문 공동 저자인 테일러 하트 록펠러 대학교 신경생물학자는 "복잡한 사회와 의사소통 시스템을 갖춘 생명체는 인간만이 아니다"며 "개미는 진화 과정에서 다른 곤충에 비해 후각이 발달했기 때문에 다양한 페로몬을 사용
연세대 암병원이 지난 12일 국내 첫 중입자치료센터를 열었다. 환자들은 기존의 방사선 치료와 양성자 치료에 더해 중입자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13일 의료계는 중입자 치료와 양성자 치료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전했다. 전문가들은 환자별 상태는 물론이고 각 치료법의 효과와 한계, 비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중입자 치료와 양성자 치료는 ‘브래그 피크’ 현상을 활용한다중입자 치료와 양성자 치료는 모두 원자를 구성하는 입자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법이다. 입자를 빛의 속도의 70% 수준으로 가속
매일 경험하는 사건은 좋든 나쁘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의 미소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기분이 밝아지고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죽은 동물을 본다면 슬플 것입니다. 마주치는 상황이 극적일수록 여파가 더 오래 지속됩니다.과학자들은 어린 시절 겪는 트라우마나 강한 스트레스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해왔습니다. 때로는 동물이나 곤충도 정신건강도 탐구 대상이 됩니다. 미시간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는 초파리가 비극적 경험을 하면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고 보고합니다. 몸 크기가 작은 생물도 죽음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네이
민간 기업부터 정부까지 다시 우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2025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한편 민간 기업 스페이스X는 화성 식민지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주로 화물을 보내려면 큰 비용이 필요합니다. 공학자들은 저렴한 금액으로 공간 활용도를 최대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공과대학교(EPFL) 연구원들은 최근 2차원 구조에서 거의 모든 3차원 모양으로 변신하는 로봇 모리3(Mori3)를 발표했습니다. 삼각형 평면이 움직이고 합체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생물 군집과 기하학
자율주행 자동차는 한때 공상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사람들에게 익숙합니다. 테슬라는 자사 차량에 운전 보조 시스템을 탑재하기도 했습니다. 시스템은 차량을 넘어 다양한 설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스톡홀름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용 자율주행 여객선이 출범합니다. 노르웨이 스타트업인 자버즈(Zeabuz)가 제작한 MF 에스텔이 주인공입니다. 스웨덴 페리회사인 토리하튼이 배를 받아 운용하려고 합니다.MF 에스텔은 자율주행과 전기주행 모두 가능합니다. 전력은 선박 상단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공급받습니다. 슈타인 안드레 헤리그스타드 올센
페루 남부 해안을 하늘에서 바라본다면 독특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거미, 고래, 벌새 등 기묘한 생물 그림 수십 개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나스카 지상화라고 이름 붙은 고대 유적은 20세기 초 발견되었습니다. 기원전 400년에서 65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무슨 의도에서 수백 미터에 달하는 그림을 만들었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이미 그림이 수백 개 발굴되었지만 놓친 유적이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탐색법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에 수색을 맡깁니다. 고고학 과학(Archaeological Science) 저
이제 인공지능이 종교에도 진출합니다. 독일에서 AI 기술이 주도한 교회 예배가 열렸습니다. 청중 사이에서는 영적 교훈을 얻었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AP통신은 최근 바이에른 주 푸어스에서 챗GPT가 예배를 감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성 바울 교회에 설치된 여러 화면을 이용해 300명이 넘는 신도에게 40분 동안 설교했습니다. 이 실험적인 예배는 독일에서 격년마다 열리는 독일복음주의 대회(Deutscher Evangelischer Kirchentag)의 일부였습니다. 올해 행사 주제는 '바로 지금이다'입니다.
전쟁터를 이동하는 군용트럭의 취약점은 운전자입니다. 미국 국방혁신부(DIU)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이들은 신기술을 군에 도입하는 역할을 맡은 부서입니다. 수송용 트럭을 로봇으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보통 험비라고 부르는 고기동성 다목적 차량(High 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 줄여서 HMMWV) 등에 자율주행 기능을 더하기 위해서였습니다.사업 명칭은 지상 탐사 자율 조작 시스템(Ground Expeditionary Autonomy Retrofit Syst
파란색 피를 가진 동물, 투구게를 아시나요? SNS에서는 투구게를 혈액 가격이 높은 동물로 소개하고는 합니다. 1L에 2천만 원 가까이 한다면서요.투구게는 4억 5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었으며 그동안 4번의 대멸종을 견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는데요.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한 서식지 감소, 그리고 의학용 혈액 채취로 인한 개체수 감소가 주된 원인입니다.투구게는 단순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으며 해로운 물질이 침입하면 혈액을 응고시켜 몸의 다른 곳으로 퍼지지 못하게 합니다. 투구게 피에서 추출되는 LAL(Limu
우리가 병에 걸리듯이 식물도 병원균의 공격을 받습니다. 우리는 약을 먹고 예방접종을 할 수 있지만 식물은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데요. 그럼 식물들은 어떻게 병원균의 공격을 기억하고 강력하게 방어할 수 있는 것일까요?한국연구재단은 12일 포항공과대학교 황일두·서울대학교 황대희·이화여자대학교 노태영 교수 공동 연구팀이 식물이 병원균의 침입을 기억해 빠르고 강한 병 저항성을 갖는 기작을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병충해에 강한 작물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식물은 한번 뿌리를 내리면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 장소에만 머물러야 하
개미는 생태계에 이로운 곤충입니다. 유기물을 정화하며 식물 씨앗을 퍼트리는 역할을 합니다. 모든 개미를 호의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불개미처럼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는 종류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생활공간에 들어온다면 곤란할 것입니다. 공격성이 있어 사람을 물어뜯을 수 있습니다. 만약 물리면 개미 독으로 인해 나타날 가려움증을 걱정해야 합니다. 전선 등을 끊어놓는 등 시설물에도 피해가 갑니다. 또한 농작물을 먹어 치워 경제적 어려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개미를 박멸할 방법을 연구한 기술자들이 있습니다. 중국 린저우 대학교 연구원들
외계인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환상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과학자들에게는 진지하게 탐구할 대상입니다. 지금도 천문학자들은 우주에서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스트로노미컬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에 발표한 논문은 새로운 외계 신호 탐사 이론에 관해서 설명합니다. 은하수 중심에서 외부 전파 신호를 탐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1960년대 천문학자들은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SETI) 계획에 참여했습니다. 전파망원경으로 하늘을 조사해 다른 별에서 보내오는 신
지금으로부터 16억 년 전 물길에서 헤엄쳐 다닌 고대 유기체는 우리와 상관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프로토스테롤 바이오타(Protosterol Biota)로 불리는 이 진핵생물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인간은 없습니다. 수많은 생명체의 시조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이 이들의 존재를 파악한 시점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호주 노던 테리토리 근방 바다 밑바닥에서 고대 유기체의 흔적을 발견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최근 조사 결과를 네이처(Nature) 저널에 발표했습니다.프로토스테롤 바이오타같은 진핵생물은 복잡한 세포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세포 내
문어는 다재다능합니다. 독특한 위장술을 펼치고 조개껍데기를 던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체에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합니다. 수온 변화는 두뇌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문어도 손을 놓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발한 대책이 있습니다.셀(Cell) 저널에 8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은 두 점 문어(two-spot octopuse)가 계절별 온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소개합니다. 자신의 유전물질인 RNA를 조작해 뇌에서 다양한 신경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법입니다. 연구진은 뇌 보호 체계를 재구축하는 전략이 다른
온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면 인체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애리조나 주립대학교(ASU) 연구원들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독특한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숨을 쉬고 땀을 흘리는 인간 형태 기계입니다. ANDI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기후 변화가 지속되면서 고온 환경을 이해할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ANDI로 대응책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로 생기는 몇 가지 신체적 징후가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열로 인한 인간의 생물학적 반응에 대해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실제로 몸을 가열하면 알아낼 수 있겠지만
로봇 지휘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를 성공적으로 지휘할 수 있을까? 그 답을 30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해오름극장에서 펼치는 관현악시리즈4 ‘부재’ 공연에서 찾을 수 있다.국립국악관현악단은 로봇 ‘에버 6’와 최수열 지휘자가 서로의 강점을 발휘하는 지휘를 각각 선보인 뒤 하나의 곡을 함께 지휘하며 로봇과 인간의 창의적 협업에 한 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공연은 ‘로봇이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로봇이 인간 고유 영역이라 불리던 예술, 그중에서도 ‘지휘’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지휘